영국, 중국 해커들의 희생양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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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롤스로이스와 쉘이 중국 해커들의 희생물이 될 뻔했다.

3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고급 자동차 및 항공기 엔진 업체인 롤스로이스와 세계 2위 정유업체 쉘(Royal Dutch Shell)의 전산망에 중국 해커들이 잇따라 침투했으나, 핵심 정보에 도달하기 직전 발각됐다.

익명의 보안관계자는 “중국 해커들이 (롤스로이스의) 중요 자료를 빼내는 데 거의 성공했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킹을 시도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영국 보안국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스파이들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기밀 자료를 빼내 가고 있다고 경고한 직후 불거져 충격을 줬다. 영국 국내정보국(MI5)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중국의 비밀 유출 가능성 등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조너선 에번스 MI5 국장은 “최근 은행·회계·법률회사 등 최고경영자 및 보안 책임자 300명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 정부 조직이 인터넷을 통해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면서 “중국군은 스파이 행위로 얻은 정보를 중국 기업 인수합병(M&A) 활동 지원 등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