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사무환경의 변화와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레이저 프린터 vs 잉크젯 프린터 판매 추이

 프린터 업계의 주요 이슈로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와 디지털인쇄, 보안과 전자문서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지난 한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가운데 올해 프린터 업계의 주요 관심분야 중 하나로 MPS를 언급하는 것에 이견을 제기할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MPS는 성장 전망이 밝으면서도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 분야인만큼 이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PS는 기업용 프린팅 시장의 성장, 출력기기의 성능 개선과 맞물려 사무환경에 최적의 문서출력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모든 문서출력 기기, 소모품 및 일체의 유지보수 관리에서 컨설팅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종합적인 문서관리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사무환경을 아웃소싱 하라=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는 모든 출력에 관한 사무환경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이다. 네트워크의 모든 전사적 장비를 등록해 출력 장비의 자산을 관리하며, 원격으로 장비의 출력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각 장비의 출력현황 등의 보고서를 생성 제공한다. 소모품 부족 시 자동적으로 필요한 소모품을 주문해 업무 지연을 방지하는 자동 감지기능도 포함했다. 최근 디지털 복합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하여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혁신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효과를 반영한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업시장의 MPS 도입은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MPS 솔루션의 사용 결과보다는 비용절감 예상 수치를 발표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 반면, 국내기업들보다 앞서 MPS를 도입하여 높은 업무생산성 효과를 거둔 외국의 기업사례를 살펴보면 국내 기업들은 MPS 도입의 필요성 및 기대효과를 더욱 절실히 느낄 것이다.

 ◇글로벌 기업의 성공사례=세계적 컴퓨터 회사인 미국의 델은 다양한 출력장비 보유로 인한 소모품 및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복사기 및 팩스를 구매부서가 관리하고, 프린터를 주로 IT부서에서 관리하는 등 구조적으로 중복된 업무로 인한 비효율적인 인력운영의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MPS 구축을 통해 델사는 사내 출력장비를 복합기로 통합해 표준화하였고 최적의 출력장비 배치를 통한 출력환경 개선으로 출력 비용을 50% 이상 절감했다. 또한, 복합기 사용으로 장비의 수량이 30% 이상 감소하여 사무공간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MPS를 도입한 첫 해에 7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에 의하면 기업들이 문서출력에 소비하는 비용은 연 매출액의 1∼3%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고 한다. 연간 1000억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경우 연간 10억∼30억의 비용이 문서출력에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프린팅 시장의 규모와 변화=시장조사 기관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프린터 시장규모가 130조원대로 40조원의 반도체 시장과 100조원대의 디지털 TV시장과 비교하였을 때 프린터업체 입장에서는 분명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프린터 시장이 대표적인 웩더독(Wag the Dog) 시장으로 복합기를 포함한 프린터 특히 컬러 레이저의 성장속도가 가속화한 상황에서 잉크, 카트리지, 토너 등 소모품을 비롯한 유지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초기 구매 후 폐기시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일반 사무기기와 달리 출력장비의 경우 초기 설치비용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지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무장비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은 문서출력장비를 단순히 문서를 출력한다는 인식에서 출력장비의 유지관리, 보안, 그리고 효율적인 문서출력장비 인력운영을 포함한 기업 내 제반 프린팅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프린터 업체들은 기존의 보편적인 제품 공급의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원하는 업무효율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한 특화한 통합문서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사무기기는 흑백에서 컬러로, 잉크젯에서 레이저로, 프린터와 복사기에서 복합기로 변화를 겪어왔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도 계속된다. 이러한 변화는 저렴한 가격대의 레이저프린터가 출시되어 기업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사용자들도 레이저 프린터를 선호하게 돼 기존의 프린터 시장을 차지한 잉크젯 프린터의 사용량을 레이저 프린터가 추월하는 현상을 낳게 했다.

 IDC의 2007년 3분기 국내 프린터 시장 판매자료에 의하면 2005년 71만대 규모에서 2006년에는 67만대 정도 판매했던 잉크젯 프린터가 2007년에는 41만대 선에서 머무를 전망이다. 반면,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2005년에는 40만대 규모에서 2006년에는 46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2007년 3분기까지 42만대를 기록해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프린터와의 시장 규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술력이 생존의 열쇠=기존의 복사기 업체와 프린터 업체간의 경쟁은 새로운 기술적용과 함께 프린터의 기능을 놀라운 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복합기를 비롯한 프린터는 다른 기기들과는 달리 전자·기계·광학·통신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제품이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잉크젯, 레이저와 복합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4∼5개 기업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프린팅 시장은 거대한 시장규모에 비해 경쟁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자체 엔진 기술을 확보한 업체가 렉스마크·삼성·캐논·후지제록스·브라더 등에 불과하고, 잉크젯 역시 렉스마크·HP·캐논·엡손ㅍ브라더 등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프린팅 산업은 계속되는 유지보수 및 소모품관리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내 모 대기업에서도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 사업으로 프린터를 선정해 영업, 마케팅 및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프린터 업체들은 단품의 문서출력기기를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프린팅 솔루션 부문에 초점을 맞추어 프린터의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역량 등을 갖춘 프린팅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프린터 업계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하여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한국 시장에 맞는 세분화된 프린팅 솔루션의 개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시스템을 병원이나 학교에서 그대로 반영한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세분화된 기업군에 맞는 각각의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보안이다. 문서보안에 대한 솔루션은 업체의 노력과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발생한 부분이기도 하다. 기업에서의 보안에 대한 경각심은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비밀유출 등과 같은 일들은 기업의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국가정보원에서 정보보호 제품에만 국한했던 보안적합성 인증을 하드디스크(HDD)를 장착한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에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공공기관에 프린터를 공급하려면 보안적합성 인증을 받은 제품만이 가능하다. 국정원이 사무기기의 보안을 강화한 이유는 프린터와 복합기가 단순한 출력 기능을 넘어 컴퓨터 이상의 정보기기로 발전한 이유이다.

 IT산업의 미래는 서비스 중심 사회로의 이동에 있다고 본다. 그 핵심에는 아웃소싱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게 토털 솔루션 제공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굳이 프린팅 업계뿐만이 아닌 IT산업 전반에 해당된다. 고객이 추구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이루어내야 프린팅 솔루션 업체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업계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다. 업체간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여 고객도 윈(Win)하고 프린터 업체들도 윈(Win)함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프린팅 시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정영학 한국렉스마크 사장

2006년 11월 - 현재: 한국렉스마크 지사장

2004년 5월 - 2006년 9월: 알카텔 코리아

2000년 12월 - 2004년 4월: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

1994년 5월 - 2000년 5월: 한국HP

1991년 - 1993년: 캘리포니아 대학 컴퓨터공학 박사과정(대규모 병렬처리 전공-연구조교)

1989년 - 1991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컴퓨터공학 박사과정(병렬처리 전공-조교)

1987년 - 1989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컴퓨터공학 석사

1980년 - 1984년: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