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서울공작기계전]세계로 뻗어가는 한국공작기계산업

[2008서울공작기계전]세계로 뻗어가는 한국공작기계산업

 한국 공작기계산업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8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2008)’은 24개국 433개 공작기계 브랜드가 축구장 6배인 5만3500㎡ 넓이 전시장을 꽉 채워 한국 공작기계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주요 경쟁국인 대만, 중국, 독일 국가관의 전시면적이 전년보다 80%나 늘고 해외업체가 전체 참가기업의 70%(298개)에 달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승수 총리와 이윤호 지경부 장관이 참석했다. 은평뉴타운 방문 건의 여파로 주최측이 기대했던 대통령의 참석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지난 행사(2006년) 때 차관급보다 두단계나 격상했다. 일본, 독일, 터키, 스위스 4개국 대사 등 외국 귀빈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겐니치 나카무라 일본공작기계협회장은 개막식 행사에서 “한국공작기계산업의 발전속도가 놀랍다. 함께 커가는 입장에서 참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공작기계 세계 1위 국가인 일본 대표의 이러한 평가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다. 최근 국산 공작기계장비의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엔고로 일본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한 수 아래로 여긴 한국업체들이 해외진출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전시회에 나온 국산 공작기계는 IT와 접목하면서 똑똑한 지능형 장비로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대표 최승철)는 0.001도 제어의 밀링 스핀들을 다양한 형태로 깎아내는 복합가공기(PUMA MX2100ST)와 고속고정밀 5축 가공기(VMD600-5AX)를 선보여 바이어들의 세계 정상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환율 효과로 국산장비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서 올해 수출목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역대최대인 150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몰려와서 수출상담회가 열리는 9일 하루에만 1억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이 예상된다. 공작기계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 2월의 국산 공작기계 수출액은 총 3000억원을 넘어서 전년대비 18%나 증가했다. 기술투자와 환율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세계 일류 공장과 기계가 없으면 부품, 소재분야의 일류 경쟁력 확보도 어렵다”라면서 “공작기계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위해 IT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융합형 R&D(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선진국 부품소재 관련 업체의 국내 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흥목 한국공작기계협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공작기계산업의 힘을 새삼 느꼈다.연말까지 수출액은 23억달러, 수입은 16억달러로 총 7억달러의 무역흑자가 예상된다”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이모저모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직접 나와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총리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거의 20여년 만이다. 지난 80년대 후반 김종필 총리가 공작기계전시회를 방문한 이후 현직총리의 방문은 없었다. 류흥목 공작기계협회장은 “신정부가 다소 소외됐던 공작기계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 같다”면서 흐뭇해했다.

○…전시회장에 참석한 공작기계업체들은 예전과 달리 세련된 홍보기법을 선보였다. 가설무대를 만들어 비보이를 이용한 춤공연을 보이는가 하면 기업모델을 형상화한 캐릭터 인형도 다수 등장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1위 공작기계업체답게 3차원 입체영상을 보여주는 VR전시관을 설치하고 자사 공작기계의 성능을 자랑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