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기술계, 김희정 의원 낙선에 `당혹`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부산과학발전포럼 등 부산 지역 과학기술계가 김희정 의원 낙선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 과학기술계는 부산 과학기술 발전에 앞장서 온 든든한 후원인이자 굵직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해 온 국회 과기정위 소속 김희정 의원의 활동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사실에 너도나도 안타까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과학발전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영래 부산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국회의원들에게 그리 인기가 높지 않은 국회 과기정위에서 4년 내내 활동하며 부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발로 뛰던 가장 든든한 의원이었는데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희정 의원은 현재 건립 중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과 건립이 확정된 국립과학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간 부산과학산업단지, APEC 기후센터 유치 등 부산 과학기술계의 굵직한 현안 해결에 있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립과학관 건립추진 과정에서는 위한 부산 시민 100만 서명 운동에 앞장 섰고, 이를 직접 과기부에 전달해 중앙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낸 핵심 인물로 꼽힌다. 당시 김 의원은 과기부 장관을 상대로 “과기부가 부산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과학문화도시로 선정해 놓고도 정부 차원의 아무런 지원이 없다”고 꼬집으며 부산 과학기술계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또 부산 지역 과학기술계 현안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중앙정부와 지역간 협의의 가교 역할을 해왔고 지역 과학기술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김 의원 낙선에 따라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부산 과학기술 관련 사업이 동력을 잃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중입자 가속기 유치, 동남권 과학거점도시 추진 등 현안을 거론하며 ‘적신호는 아니라도 황색 신호는 켜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온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손동운 소장은 “부산 과학기술계 관계자 대부분이 이번 김 의원의 낙선에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가장 든든한 후원인을 잃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으로 부산 과학기술계가 입은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