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학교 주위를 맴돌며 극성으로 치맛바람을 일으켜 ‘헬리콥터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미국 엄마들이 요즘은 ‘녹색(Green)’에 푹 빠졌다.
유해한 환경에서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오염이 덜 된 환경을 대물림해주자는 것. 유기농 제품을 먹이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PC 사용량과 휴대폰 전자파를 줄이는 데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실리콘밸리 하프문베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엄마들은 매일 그린맘 사이트(www.greenmomscoastside.com)에 접속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유기농 야채와 무독성 장난감, 무화학성 비누 등 다양한 그린 제품의 정보를 얻고 공동 구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역의 외식업체들을 방문한 뒤 유기농 재료와 일회용품 사용 정도에 따라 ‘보통’ ‘중간’ ‘최고’ 등 등급을 매겨 공개하는 무서운 소비자 역할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각종 환경보호 자원봉사 등을 벌여 살아있는 환경체험의 기회도 늘려가고 있다.
그린맘 블로그 사이트를 개설한 재니스 솔리메노는 “환경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사이트의 인기로 집중됐다”면서 “그린 파트너 제도를 통해 지역사회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엄마들의 관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머큐리뉴스는 전자파 등 유해성을 가진 IT기기의 사용연령을 제한해야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한 찬반 의견을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전달했다. 세 아이를 둔 다니엘 투알로씨는 IT기기에 푹빠진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의 8살난 아들은 부모보다 더 빨리 IT기기를 사용법을 체득하고 활용한다. 그렇다고 사용을 막을 수도 없어 늘 걱정거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살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TV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보스턴아이들병원의 리치 박사는 “법적으로 규제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이 전자기기랑 노는 것보다는 모래터가 훨씬더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부모들에게 또다른 ‘그린’ 실천을 제안했다.
정지연기자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