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네트워크` 사업부문 이관

  SK네트웍스가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파트를 분리, SK네트웍스서비스로 이관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0일 설립한 SK네트웍스서비스로 123명의 인력과 사업부분을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말기의 출하·수리 및 중고단말수출 등 SK텔레콤의 레인보우 서비스를 담당하던 이 회사는 이번 조치로 (통신)공사와 네트워크통합(NI) 분야를 사업 영역에 추가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SK네트웍스서비스는 SK네트웍스의 백본망(옛 두루넷망)에 대한 운용 등의 업무를 맡게 됐으며 빠르면 내년부터는 그룹내 통신공사와 NI 등에 있어서도 일정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그룹내 통신 공사를 전담하던 SK건설 및 구매 통신망공사(NI) 사업을 전담했던 SK텔레시스 등과의 업무 조정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작업은 좀더 진행해 봐야겠지만,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SK네트웍스서비스에 다른 사업 영역을 추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

 

 <뉴스의눈>

이번 조치는 SK그룹이 이미 통신사업의 재편에 착수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후 어떤 식으로든 그룹 통신서비스와 장비 및 유지보수 사업이 정리될 것으로 예견됐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현재 SK그룹의 IT관련 유비보수는 몇개 부문으로 사업권이 분리되어 있다.

SK C&C가 그룹내 대부분의 IT 인프라에 대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SK건설이 통신공사부문, SK텔레시스가 구내 통신망 구축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식이다.

또 장비 구매도 SK C&C,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등 각 계열사별로 각자 조달, 공급하는 형태다. 가끔 조율이 부족하면 계열사간 경쟁 구도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업계에서는 하나로텔레콤 통합 등으로 인한 각종 장비구매, 유지보수 등의 사업에 있어서 어느 곳에 힘이 실릴지에 대한 예측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 SK네트웍스가 네트워크사업부를 SK네트웍스서비스가 이관 받으며 (통신)공사업과 NI를 사업 영역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충분히 규모를 키운 SK건설과 SK텔레시스에서 그룹내 통신공사와 구내 통신망 구축 부문을 SK네트웍스서비스로 이관하는 업무 조정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룹내 소식에 밝은 관계자의 설명을 빌리면 이미 그룹차원의 세부 계획 및 조정 작업을 지주회사인 SK(주)에서 진행하고 있고, 이번 SK네트웍스의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업무 분리도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다.

세부적인 조정 움직임은 각 계열사 및 그룹내 사정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 수 있지만 큰 그림은 거의 완성됐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서비스를 삼성의 삼성네트웍스나 서울통신기술과 같은 형태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