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이어트 가전 소비자 `손짓`

 ‘똑똑한 가전이 에너지도 절약한다.’

 여름철을 앞두고 전기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전력을 ‘다이어트’할 수 있는 절전형 가전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별도 조작 없이 주변 온도를 자동 인식해 냉방 성능을 조절하는 에어컨, 낮과 밤의 시청 환경에 따라 절전 기능을 실행하는 평판TV처럼 전기 낭비를 최소화하는 절전 기술을 탑재한 ‘눈치 빠른’ 가전제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에어컨·TV·세탁기와 같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이 속속 탑재되는 추세다.

 

 ◇에어컨, 지능형 인버터 기술로=에어컨은 소비전력을 낮추는 비법을 ‘인버터’에서 찾았다. 실내 온도에 맞춰 모터 회전수를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바람의 여신Ⅱ’는 실내 온도에 따라 냉방력을 맞춤 조절하는 스마트 인버터 시스템으로 일반 에어컨에 비해 최고 87.5%까지 전기료를 절약하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휘센’도 지난해 ‘3 in 1’으로 고효율 인버터 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이를 한층 더 개선한 디지털 인버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대우는 열교환기 개선 기술로 소비전력을 낮추면서 냉방 효율을 높였다. 기존 실외기는 하나의 파이프로 냉매가 순차적으로 이동했지만 ‘클라쎄’ 에어컨의 실외기는 여러 개의 튜브가 병렬로 연결돼 냉매가 한꺼번에 이동한다. 대우 측은 “열교환 효율을 30% 높이고 냉매 사용량은 30% 줄였으며 실외기 크기도 18% 줄여 공간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TV, 돋보이는 똑똑한 절전 기능=디지털TV는 주변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는 ‘자동 절전 기술’을 강화하는 추세.

 LG전자는 최근 ‘엑스캔버스 스칼렛’에 TV 절전을 위해 ‘아이큐 (EYEQ) 그린(Green)’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주변 환경을 무려 4100단계로 분석해 밝기·명암비·색감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전력 소모량을 최대 60%까지 줄여 준다. 또 지난 3월 출시한 ‘보보스’ PDP TV에도 밤낮 시청 시간대, 스포츠·드라마 등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5단계 절전 기능을 탑재, 소비전력을 최고 40%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도 에너지 간판 모델은 여지 없이 자동 절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저전력 고효율 모델인 완전 고화질(풀HD) LCD TV는 ‘자동 절전 모드’로 최대 30%, ‘수동 절전 모드’로는 최대 7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3D PDP TV ‘깐느 450’도 시청 환경에 따라 최소·중간·최대·오프(OFF) 4단계로 순간 최대 50%까지 소비전력을 절감했다.

 ◇세탁기는 스팀 기술이 주효=세탁기는 스팀 기술에서 ‘에너지 해법’을 찾았다. 스팀을 이용한 세탁은 물을 모두 데워야 하는 삶음 방식과 달리 3분의 1 정도의 물만을 데워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 또 물보다 스팀이 표면적이 넓고 유동성이 커 드럼 내부를 골고루 데워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세탁력도 훨씬 좋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시험 결과에 따르면 LG 스팀 트롬의 ‘절전 스팀 코스’는 표준 세탁과 같은 세탁력을 내면서도 표준 코스 대비 23% 절전 효과를, ‘터보 스팀 코스’는 삶음 수준의 세탁력을 내면서 기존 삶음 코스 대비 51%의 전기를 절감하고 물 사용량도 44% 가량 줄였다.

 대우 ‘드럼 업’ 세탁기도 물을 끓여 삶는 기존 드럼세탁기와는 달리 스팀만으로 세탁해 전력 사용량을 50%, 물 사용량을 46% 줄였다. 또 디지털 컨덴싱 건조 방식으로 건조할 때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을 다른 제품과 비교해 15∼21% 가량 낮췄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