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26일 ‘정보통신, 에너지, 첨단기술 분야 등에서 한중 협력을 강화하자’고 우리 기업인들에게 제안했다. 전날 이 대통령에게 이 분야 협력을 강조한 데 이어 기업인들을 만나 직접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설득했다.
후 주석은 경제4단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은 크고 계속 발전 중이며, 한국은 기술산업화, 기업관리에 풍부한 경험이 있어 상호보완적이다”면서 “정보통신, 금융, 물류 등 중점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에 관해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 경제부문 관련성이 강해 협력을 위한 좋은 조건”이라고 평가하고, “더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 중서부·동부 지역에 인프라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투자확대를 권유한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에 지지와 편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양국 기업은 국제기준(표준) 제정, 시장 개척 과정에서 토론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한국정부와 협력체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글로벌 현상 심화에 따라 중국의 앞길은 세계 운명과 긴밀해지고 있다”며 “중국은 언제나 개방전략을 수행할 것”이라며 개방원칙을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은 경제 4단체장 외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신헌철 SK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양지예츠 외교부장, 천더밍 상무부장,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기업인 등 중국 측 인사 50여명이 자리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5월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첨단기술, 무역투자 등 분야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제시된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26일 오후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국했다. 후 주석은 이에 앞서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서울숲을 방문한 데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승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