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 대목은 옛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유통업계의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지난 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특별한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설을 맞은 유통업계는 대목 특수는 커녕 지난해보다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상황은 전자전문점·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나 TV홈쇼핑,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 이르기까지 업태와는 무관하게 나타나 유통업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자전문양판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지난달 매출 실적은 약보합세다.

 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신규매장이 많이 늘어 전체적인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년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월 평균 6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자랜드의 1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일수가 1일 적은 이유도 있었지만 소비심리 침체로 전체 매출은 성장하지 못했다.

 문주석 하이마트 홍보부장은 “이달 들어서도 졸업입학 특수를 겨냥해 PC, 디지털기기들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 폭은 그리 늘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선발 TV홈쇼핑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GS홈쇼핑은 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외형은 많이 줄어든 형국이다. CJ홈쇼핑도 목표대비 95% 정도에 그쳤다. 내부적으로는 소비심리가 극도로 침체한 상황에서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월은 GS홈쇼핑과의 격차는 줄이고 후발사업자와는 격차를 더 벌이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신형범 GS홈쇼핑 홍보팀장은 “불황일수록 고가보다는 실용과 중저가의 상품들을 전진 배치하기 때문에 매출 외형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각각 10%와 5%의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설 대목에서 인터넷몰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도 지난 1월은 약보합세다. 설 대목에서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해 평균 3%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석 옥션 홍보부장은 “2월은 아직 1주가 지나서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달 들어서도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원만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