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테크] 소니의 신기술 `모피라`](https://img.etnews.com/photonews/0903/200903310296_31055635_256235337_l.jpg)
생체인식 기술이 인기다. 개인 및 기업의 정보 보안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출입통제 등 단순한 형태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전자상거래·인터넷뱅킹 등으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찾는 곳이 늘고 있다.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생체인식 전문 컨설팅그룹인 IBG는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가 2007년 30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7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체인식은 얼굴·음성·지문·홍채 등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추출해 신원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사생활을 감시 당하는 ‘빅브러더’ 논란에도 불구하고 복제가 힘들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생체인식 제품은 부피가 크다. 지문 인식 제품은 그나마 노트북PC에도 적용될 만큼 작아졌지만 홍채나 음성인식은 소형 기기들에 적합하지 않다.
일본 소니가 최근 개발한 새로운 생체인식 제품인 ‘모피라(mofira)’는 그래서 주목된다. 모피라는 손가락 정맥을 활용한 생체인식기술이다. 사람의 정맥은 지문이나 홍채처럼 각기 고유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
원리는 이렇다. 먼저 적외선을 손가락 쪽으로 쏴 혈관을 투시 촬영한 뒤, CMOS 센서를 거쳐 디지털 영상으로 옮긴다. 여기서 정맥의 패턴을 추출해 그 특성을 메모리에 저장한 다음, 사용자의 정맥 패턴과 비교해 신분을 확인하는 식이다. 지문이나 손바닥 손금을 이용하는 인식 기법보다 사용자의 거부감이 적다.
소니 모피라가 무엇보다 우수한 점은 CMOS 센서, LED 등 기존 휴대폰에 쓰이는 부품을 활용해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 손가락 정맥을 촬영할 수 있도록 LED와 CMOS의 위치만 적절히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휴대폰 등 소형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데 설계가 자유롭다. 생체인식을 위해 별도의 부품을 사용할 필요도 없어 생산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소니는 이 기술이 지문이나 망막을 스캔하는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휴대폰 CPU를 이용해도 0.25초 내 인식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9.9% 정도라고 했다.
소니는 올해 안에 모피라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첫 제품은 휴대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문인식 휴대폰이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시장의 외면으로 조용히 퇴출된 적 있는데, 소니의 신기술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