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필터링 SW`는 정치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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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특정 사이트 차단을 위해 PC제조업체에 설치를 제안한 필터링 소프트웨어가 성인물보다 정치 사이트 접근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결과는 이 소프트웨어가 ‘오직 청소년에게 유해한 포르노물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증폭됐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작 마오 하버드대학 버크먼센터 교수는 중국이 발표한 ‘그린댐유스에스코트’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분석한 결과 “‘파룬궁’을 비롯한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정치 관련 콘텐츠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마오 교수는 또 “이 소프트웨어가 (중국 정부의) 중앙 서버와 교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저명한 블로거인 스 쨔오도 “이 소프트웨어에는 포르노에 관련된 키워드보다 정치에 관련한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며 “톈안먼 사태나 티베트에 대한 데이터 파일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중국공업정보화부와 그린댐유스에스코트 키워드 기술을 개발한 책임자는 답변을 피했다.

 그린댐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진후이컴퓨터시스템엔지니어링의 브라이언 장 창업자는 “이 소프트웨어는 포르노 필터링만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금지 사이트 목록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다.

 이에 앞서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PC가 해킹에 취약해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알렉스 핼더만 미시간대학 교수는 “사전 조사 결과 프로그램이 장애를 일으켜 사용자의 PC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