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대폰업계 "해외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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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으로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휴대폰 업계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1990년대 이후 해외에서 거듭된 부진으로 일본 휴대폰 업계가 내수시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일컬어 ‘갈라파고스 시장’이라고 한다.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고유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 갈라파고스처럼 일본 휴대폰 업계가 내수시장에 갇혀 있다는 것을 비꼰 말이다.

 하지만 2007년 5000만대를 상회하던 일본시장의 연간 휴대폰 수요가 지난해 4000만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내수시장 한계에 직면한 휴대폰 업계가 이젠 생존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샤프는 중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쿠오스’ LCD TV로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샤프는 휴대폰 화면에 ‘아쿠오스’ TV 사진을 넣어 중국 전역에서 광고 중이다. 고화질 휴대폰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중국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 샤프는 고급형 6개 모델을 투입, 1년간 수십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한층 강화한 광고전략과 중저가형 휴대폰을 새로 투입해 연간 200만대 판매고를 달성할 계획이다.

 후지쯔는 대만시장을 겨냥했다. 올 1월에 대만 휴대폰시장에 진입한 후지쯔는 NTT도코모와 제휴관계인 현지 업체 FET에 휴대폰을 공급 중이다. 회사는 NTT도코모 제휴한 현지 사업자가 있는 한국을 비롯,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해 해외매출 확대를 본격화한다.

 도시바는 고가형 다기능 스마트폰을 무기로 유럽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흔들거나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신형 스마트폰을 이번 여름에 유럽 4개국에 투입하기로 했다.

 2세대 시절 세계와 다른 일본만의 독자 이동통신 규격을 채택한 결과로 해외 휴대폰 시장을 사실상 포기한 일본 휴대폰 업계지만 내년부터 롱텀에볼루션(LTE)이 세계 통신시장에 보급되면 휴대폰 수출을 가로막아 왔던 통신규격 장벽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때문에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파나소닉, NEC 등도 전열을 재정비해 조만간 해외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릴 태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