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 처음으로 IT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5일 구로구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구로구는 정부로부터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디지털산업단지 1단지(46만㎡)와 가리봉 지구 일대(33만㎡) 등 총 79만㎡(24만여평)를 대상으로 ‘구로 디지털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지역특화 발전특구는 정부가 2004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 자립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특구로 지정되면 제도 완화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없지만 각 부처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할 기반이 돼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제도 도입 후 전국에 총 124개 특구가 지정됐으나 향토 자원을 특화한 특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IT 산업을 기반으로 한 특구 지정 추진은 구로구가 처음이다.
구로구는 최근 ‘디지털 구로 확립을 위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활용 방안’ 용역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특구 지정 작업에 돌입했다.
구로구는 특구 지정 시 디지털 산업단지 내 건축물에 특례를 적용해 용적률 등 건축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기업들의 특허 출원 시 우선 심사 규정 등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 비즈니스센터, R&D센터, 전자도서관 등 벤처기업을 위한 지원 시설 설립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재정비촉진지구로 결정된 가리봉 지구 일대를 IT 특구 배후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로구는 기본 계획안을 만드는 대로 공청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10월까지 정부에 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구로구가 특구 지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디지털산업단지의 제도적 규제를 완화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대내외적으로 디지털 구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정경표 구로구 지역경제과장은 “전국의 디지털 단지 중에도 구로구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구로구로부터 신청서를 받는 대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실무위원회 및 본위원회를 열고 특구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염명천 지경부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장은 “구로구가 특구로 지정되려면 특화사업 추진에 따른 민자조달 등 계획을 구체적으로 잘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IT산업에 특화한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구로구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김승규 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