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20대 IT 전문가가 온라인에서 이란인들이 자유롭게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돕고 있어 화제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6일 실리콘밸리의 오스틴 힙(25)이라는 IT 전문가가 이란 당국이 이란인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할 수 없도록 프록시서버 주소와 필터링 방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영웅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힙은 이란의 최근 대선 이후 네티즌의 정치적 발언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것을 지켜본 뒤, 이란 정부가 인터넷접속을 차단하지 못하도록 다수의 프록시서버(proxy server)의 리스트를 제공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프록시서버란 개별 인터넷 사용자와 서버 간 데이터를 중계하는 역할을 하는 서버로, 인터넷 이용자가 프록시서버를 사용해 특정 사이트에 우회 접속할 경우 관리자는 개별 이용자의 접속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힙은 또한 프록시서버를 구축하는 방법을 담은 지침서도 만들어 배포했다. 그의 웹사이트는 전 세계에서 프록시서버 주소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접속이 쇄도하면서 방문자가 이전 하루 수십명 수준에서 10만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힙은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기술과 자원이 있고, 젊고 인터넷에 능숙한 전 세계의 웹 2.0 세대 네티즌에게 프록시서버를 구축하도록 도움을 청하는 법도 알고 있다”며 “많은 사람을 위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이란인)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그는 이란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사활을 걸었다. 근무 시간은 물론 퇴근 후에도 온통 이 일에 매달렸다.
혼자서만 한 것은 아니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만난 뉴욕주 버펄로의 대니얼 콜라시온(24)이라는 친구도 그를 돕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고 거기(이란)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헛되게 죽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젊은 IT 전문가는 최근 머리를 맞대고 ’헤이스택’(Haystack)이라는 필터링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했다.
힙은 이란에서 네티즌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접속했을 때 ’접속이 거부됐다’라는 메시지가 뜨면 헤이스택을 구동해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테크놀로지를 통해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