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이 넘으며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펀드 대량 환매, 중소형주 약세 등 그림자가 존재한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84포인트 떨어진 1601.38을 기록했다. 전날 2.0% 오르며 1610선에 육박한 피로감이 증시에 반영돼 주춤했지만 1600선 지지를 공고히 하면서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대규모 환매가 나올 수 있는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트레이드증권이 주식형펀드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 2005년부터 집계해 본 결과 전체 유입자금의 71%가 1600 이상에서 들어왔다. 1600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고, 지수가 2000을 넘었다가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 빠져나갔다.
민상일 연구원은 “기관은 8월 중순까지 전달 순매도 규모의 2배 이상을 순매도했고, 일 평균 순매도 강도도 최근 3개월 가운데 가장 강했다”며 “이는 기관의 수요 기반인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조로 0.67포인트 떨어져 510.69로 마감, 510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지난 5월 20일 기록한 연고점(562.57) 대비 약 9% 이상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이후 이날까지 상승률을 봐도 대형주 지수는 이 기간 17.1% 오르며 코스피지수의 상승률(16.0%)을 상회했다. 하지만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은 각각 11.0%, 9.9%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위기에서 경쟁력이 부각된 국내 대표기업들 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코스피와 코스닥, 수출주와 내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