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통신장비 시장 1위 탈환 도전"

"기업용 통신장비 시장 1위 탈환 도전"

 한 때 기업용(엔터프라이즈) 통신장비 시장에서 철수했던 쓰리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업용 시장 복귀를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했던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스코에 이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오재진 한국쓰리콤 사장(42)이 취임 2년만에 만들어낸 성과다. 특히 취임과 함께 화웨이-쓰리콤(H3C)과 한국쓰리콤의 통합 작업 등을 추진하는 등 새로워진 쓰리콤의 모양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6월 시작하는 쓰리콤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2009 회계연도에서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했습니다.”

 2년 연속 두자리 수 성장이며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사업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프로젝트의 비율이 60% 이상에 이르게 됐다. 금융권과 대학 등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최근에는 공급 조건이 까다로운 육군과 공군의 대형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로 인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2009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제품 공급 조건이 까다로운 해군, 육군 등에도 대규모 장비 공급을 이뤄냈습니다.”

 IDC 조사에서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에 걸쳐 국내 스위치 및 라우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점유율 1위인 시스코와의 격차도 점차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같은 성과가 났던 것은 아니다.

 쓰리콤은 지난 10여년 간 많은 부침을 겪었다. 백본 스위치 등 엔터프라이즈 장비 사업을 접었다가 중국 화웨이와 합작사인 H3C를 설립, 다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화웨이 지분 전량을 인수해 쓰리콤과 통합했다.

 이런 쓰리콤의 변화는 국내 고객은 물론 쓰리콤의 파트너들에게도 혼란을 줬다. 쓰리콤과 H3C 장비가 함께 유통됐다. 파트너도 달랐고, 장비도 제각각이었다.

 오 사장 취임후 이런 혼란을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혼란이 정리되자 H3C와의 통합으로 강화된 제품 라인업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인력을 축소하기보다는 좋은 사람을 더 뽑았고, 좋은 시스템으로 직원들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성과에 힘입어 오 사장은 데이터센터와 통신사업자 시장 공략도 진행중이다. 목표도 상향조정했다. 점유율 1위 탈환으로.

 오 사장은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학교(HOFSTRA)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티뱅크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쌍용정보통신 해외 영업과 마케팅 부장을 지내면서 IT와 인연을 맺었고, 2000년 1월부터 한국쓰리콤에 합류하기 바로 직전까지 브리티쉬텔레콤(BT) 글로벌 서비스 아태지역 이사를 역임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