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라이즌이 유·무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구조조정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9월말로 마감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273억달러, 순이익 28억9000만달러(주당 41센트)로 집계 됐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정도 늘었으나 순이익은 10% 정도 줄어든 수치다. 2분기와 비교하면 주당 순이익은 30%나 줄어들었다.
버라이즌은 이에 대해 지난 1월 올텔을 인수한 것과 임직원 8000여명에 대한 해고 등 구조조정 비용이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버라이즌의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크게 실효를 못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케이블TV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통신·방송 결합상품(TPS) ‘FiOS’도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FiOS TV의 경우 순증 가입자가 2분기 30만명이었던 것이 19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휴대폰 서비스까지 합친 쿼더러블플레이서비스(QPS)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가입자가 미미하다. 광케이블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만3000명이 늘었으나 기존 디지털가입자회선(DSL) 가입자가 13만5000만명이 줄어 빛을 바랬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영국의 보다폰 그룹PLC와 제휴하면서 3분기 동안 120만명이 늘었으나 경쟁사인 AT&T가 순증 가입자를 200만명 추가한 것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부진하다. 아이폰의 후폭풍을 맞았다는 평가다.
스탠포드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고, 이반 세이덴베르그 버라이즌 CEO는 “사업 구조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