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DVD보다 IPTV로 먼저 서비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소니가 DVD 발매 전에 인터넷TV를 통해 영화를 서비스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일하게 TV를 생산하는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로서의 강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서다.

소니가 지난 9월에 개봉된 히트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을 DVD 출시 한달 전 인터넷TV와 블루레이를 통해 먼저 서비스한다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0일 보도했다.

 소니 브라비아TV세트와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를 가진 사람들은 다음달 8일부터 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소니는 지난해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핸콕’을 이런 방법으로 서비스한 바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인터넷TV나 블루레이를 통해 먼저 영화를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가 서비스될 경우 디지털 비디오리코더 등을 통해 복제될 위험이 있어 DVD 출시를 먼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소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중 유일한 하드웨어 제조사라는 독특한 위치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브라비아 인터넷TV 제품과 블루레이디스크 플레이어를 생산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팔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소니는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에까지도 영화를 공급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 시도는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사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두 기둥을 묶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비전과도 맞물린다. 스트링거 사장은 “콘텐츠 서비스 방법의 변화는 필수 불가결하다”면서 “우리는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DVD 판매 부진 역시 소니의 전략 선회를 가져왔다. 올해 DVD 판매는 스튜디오별로 최대 2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디지털엔터테인먼트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DVD 판매는 13.9%나 악화됐다. 비아콤을 소유한 파라마운트의 경우 영화 티켓 판매는 3분기 16% 증가한 반면 홈엔터테인먼트 수익은 21%나 감소했다.

팔리캐피털의 리처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TV를 이용하는 시점은 아직 멀었다”며 “하지만 그 움직임이 명백하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