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노트북PC, 넷북, 전자책(e북) 단말기 등을 통한 인터넷 접속 인구가 크게 늘면서 ‘인터넷 관문’으로서의 인텔 지위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레노버, 애플, 구글 등 제조사들이 퀄컴, 마벨테크놀로지, 프리스케일 등 인텔 이외의 칩을 탑재한 기기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제조사의 목표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첫 번째 수단으로 인텔 칩이 탑재된 PC를 떠올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프리스케일의 헨리 리처드 대표는 “미래 웹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PC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접속은 많은 종류의 기기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레노버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을 기반으로 ‘스마트북’을 제조했고 프리스케일 역시 자사의 칩으로 작은 사이즈의 노트북PC를 내놓았다.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플의 태블릿PC 역시 인텔 칩을 활용하지 않는다.
특히 구글의 넥서스원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모두 ARM 기반 칩을 활용하고 있다. 또 전세계 휴대폰 및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95%가 이 칩을 활용 중이다.
세계 1위의 칩 제조사인 인텔은 현재 전 세계 PC 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기의 등장으로 이 위치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IDC는 오는 2013년 휴대폰 인터넷 접속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6년과 비교해 5배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2배 정도만 늘 것이다.
마벨테크놀로지 세허트 수타르자 대표는 “태블릿이나 e북 단말기, 휴대형PC을 만들 때 PC보다는 스마트폰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면서 “모든 것이 모바일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