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제2의 인터넷 붐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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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1월 정기 모임에서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국장이 ‘제2의 인터넷 붐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26일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린 ‘정보통신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1월 정기 모임에서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국장이 ‘제2의 인터넷 붐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주제발표: 제2의 인터넷 붐은 가능한가

 ◇황철증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 정책국장

 스마트폰으로 화두를 던지려고 만든 주제다. 10년 전과 오늘날 시장상황을 비교해 보고,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 대처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공감대를 만드는 자리로 삼았으면 좋겠다.

 스마트폰과 마이크로 블로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도 아이폰을 사용한지 꽤 됐는데 메일 보내고 뉴스 다 보고 트위터도 한다. 정보가독성이 매우 높아져서 스마트폰과 트위터만 써도 이슈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선인터넷 이슈는 전반적으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에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규제 당국자인 정부와 사업자들이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은 LTE와 와이브로 두 축을 병행하는 형태로 간다. 1980년대 초, 데이콤을 만들어서 한국의 데이터통신을 특별히 진흥시킨 바 있다. 2010년대에 한국 무선 광대역 통신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특별하게 투자하면 와이브로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정책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없다. 그동안 정부가 할 수 있는 진흥책을 펴지 못했던 부분이 안타깝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워낙 대중화되서 스마트폰과 피처폰이라고 용어를 구분하는 것도 구닥다리가 돼버린 상황이다. 정부는 작년에 모바일인터넷 활성화 계획, 9월에 무선인터넷 활성화계획 등 두 번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0월에는 아이폰 도입법 해석을 마무리지었다.

 요새 신이 난 건 개발자들이다. 작년 9월부터 11월 말까지 중소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모집공고가 800∼900건 가량 늘었다. 우수인력이 너도 나도 빠져나와 혼자서 개발해 보겠다고 하는 것이, 일단 글로벌 마인드를 만드는 효과를 본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러나 중소기업청 1인 기업 창조 정책이 잘못 사용되진 않을지 걱정도 따른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젊은 개발자들에게 희망과 피해를 동시에 주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과 연결해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통신 사업자와 MVNO사업자가 시장을 이끌어갈 주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케이블 계열쪽 사업자들이 MVNO로 가장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 MVNO사업자의 의미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결합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MVNO 할수 밖에 없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MVNO가 통신사업자 간 경쟁을 촉발시켜 요금을 내리고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후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전문 플레이어가 나타났다고 봐야 한다. 기업의 모바일 솔루션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은 웹 3.0까지 나오고 있는 시대다. 인터넷 광고에도 방통위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장사의 구조를 바꾸는 것보다 좀 더 투명하게 만들고 광고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많다. 조만간 부정클릭 방지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급속하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 보급 때문에 네트워크 변동은 엄청나게 많다. 과거와 달리 창업자들의 배경은 기술, 아이디어 뿐 아니라 경영, 마케팅까지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성장윤리도 많이 차이나는 상황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시장이 떠오르는 시장이라는 점을 볼 수 있다. 방통위가 부분적으로 펼친 진흥책과 중기청이 제2의 벤처진흥 시대를 열자고 최근 서너차례 추진한 진흥책도 있다. 또 그동안의 경험도 축적돼 있다. 하지만 글로벌적인 어려움과 불확실성이라는 복병이 있는 상황이다.

 제2의 인터넷 붐을 위해서는 기업 간 상생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상생하자고 하면 코웃음 칠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 보면 삼성 스마트폰이 너무 많이 깨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소기업 지원책이 많이 해왔다. 인력양성이란 말, 참 식상하긴 해도 이 이상의 정책을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선순환을 만들면 좋겠지만 만들면 만들수록 정책적 수단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정부는 ‘넛지’같은 접근을 하려고 노력한다.

 구체적인 전략은 사업자들이 짜야 한다. 인수합병 모델도 있고 B2B나 B2C모델도 여전히 있다. 인터넷 쪽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중요한 건 마인드다. ‘개방성’을 가져가야 한다. 방통위도 요즘 공공정보에 대한 접근과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안부 데이터도 공개하도록 설득 중이고,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에 관심 많다. 새로운 정보를 캐내서 의미있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방통위는 아직 관련정책 내놓지 못했지만 중기청에서 올해 3월, 6월에 무선 활성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6개 중소협회 합쳐서 만든 KIGA(KOREA INTERNET GOVERNANCE ASSOCIATION)도 있다. 한국 인터넷 기업협회도 후임 회장 잘 뽑으면 2000년대 초반처럼 재밌는 형태로 선순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의 방통위 업무 계획은 무선 인터넷 산업 진흥책, 모바일 컨버전스 서비스를 비롯해 New BM(Custom Ads), 클라우드 컴퓨팅, LBS 등 새로운 시장 창출에 매진할 것이다. 남은 이슈로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에서도 보안이 단연 이슈일 것이다. 개인정보 보안문제도 그렇고 인터넷 광고에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패널발표

 ◇현준용 LG텔레콤 서비스 개발실장

 돌아보면 90년대 말 일었던 인터넷 붐이 100% 바람직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때 잘못된 것은 고치고 새롭게 더해져야 한다. 아이폰의 성공요인은 폰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고 통칭당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폰에 참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폰은 기존에 휴대폰 만들던 회사가 만들지 않았다. 통신사가 만들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하던 사업의 연속선상에서 꾸준히 개선해 나갈순 있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제품을 만드는 건 어렵다. 새로운 인터넷 붐을 만들기 위해 통신사업자, 제조사, 여러 벤처, 정부가 바뀌어야 할 점 있을 것이다.

 우선 대기업은 그간의 성공공식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열린 혁신’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가 대기업의 가장 큰 고민이 돼야 한다. 정부도 정책유도를 그렇게 하고 있다.

 벤처 입장에서의 혁신은 두 가지가 있다. 얼마전 방한한 크리스텐슨 하버드 교수는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기존 벤처하겠다 나서는 사람들은 존속적 혁신에 너무 모여있었다. 대기업 납품이나 확실한 것이 있어야 그런 벤처에 펀딩을 해줬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벤처해보겠다는 사람들에게는 투자를 잘 안했다. 반성해야 한다. 대기업의 존속적 혁신 사이클 안에서 안정적으로 돈 벌겠다는 생각만 많았다. 파괴적 혁신에 더 치중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성공 벤처기업이 구글, 애플, 야후, 이베이 등이다

 정부, 규제기관 측면에서는 완전히 자율화되지 않은 부분 분명히 있다. 우리는 탈통신 컨셉을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개인정보, 광고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업하기 힘들다는 것 많이 느끼고 있다. 대기업이 열린 혁신을 하려면 분사나 인수합병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현재 어렵다. 우수한 기술인력에 대한 HR매니지먼트도 정부에서 도와줘야 한다. 우수인력들은 대기업이나 네이버, 다음, 엔씨소프트에 몰려있다. 정부에서 얼마전 박사급 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신선했다. 전문 기술인력 풀을 정부에서 운영하면서 그때 그때 수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다. 변화의 맥을 정확히 짚고 빨리 앞서가지 않으면 다같이 어려운 세상이다.

 ◇김성철 KT 컨버전스 와이브로 사업본부 상무

 스마트폰 자체를 볼 게 아니라 PC제조사인 애플, 구글 등이 플랫폼, 디바이스, 콘텐츠를 장악하는 터미널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 원 프로세스다. 한국은 제조사, 이통사가 서로 고립되서 함께 시장을 장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고객에게 주는 편의가 강하지 못한 결과가 된다.

 애플은 폰 하나로 고객의 감성을 정확하게 읽고 잘 돌아가게끔 독자적으로 규격화시켜서 콘텐츠 제공자에게 기회를 줬다. 이것이 창조경영이다. 우리나라는 이대로 가면 제조사와 이통사의 이기주의에 빠져 타협점 찾지 못하고 글로벌 업체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

 한국 무선데이터 시장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다. 상품 잘 만들어서 고객에 돌려줘야 된다. KT가 삼성전자와 쇼옴니아를 만들면서 제일 먼저 부탁한 것이 이통사, 제조사의 기득권을 다 버리고 하나의 시장을 생각하며 만들자고 했다. 애플에 비해 한국 기업은 허들이 있지 않나. 플랫폼 지배 못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은 제조사, 이통사가 고객을 보는 것 뿐이다.

 와이브로와 위피가 탑재된 것이 아이폰의 성공요인이었다. 누구나 데이터 요금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걸 알면서 못했던 것을 아이폰이 해결해줬다. 이것이 하나의 혁신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이동 중 패킷 부담을 해결하지 못했다. 우리가 만든 3W폰처럼 이런 망으로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돌려줘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서 고객을 끌어당기고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본다.

 ◇김후종 SKT서비스 기술원장

 2000년대 단말 플랫폼을 시작 했는데, 그 때는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앞서 있었다. CDMA나 플랫폼 기술 등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갈수 있었지만 스마트폰 전략을 너무 늦게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년에 윈도 모바일로 스마트폰을 많이 출시했는데, 평판이 좋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아이폰을 보면 상당히 최적화된 기능이 많다. 이 부분을 잘 조정하면 올해와 내년 큰 빅뱅 일어날 것이다. SKT는 지난 1월 14일 개방과 혁신, 무선인터넷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천명했다. 기술진이나 시장유통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요금이다.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있고 편리한 애플리케이션 같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어차피 고객들은 본인의 예산이 있기 때문에 늘 요금제를 고민한다. 기술리더십을 갖고 있는 연구소 통해서 우리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해서 글로벌로 나갈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콘텐츠 미디어 분야가 중요하다.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 가져온 아이폰은 굉장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고 본다. 한국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다 강한데 제대로 못한 것이 최근 1년이다. 스마트폰 전략에 취약했다. 지금은 콘텐츠나 미디어 분야의 우수한 콘텐츠 제공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 형성할 수 있는 기회다.

 SKT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갈 것이다. 와이브로, 위피 기술뿐 아니라 모바일 보안이 각광받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SKT는 그런 부분을 창출하기 위해 앞장서겠다. 2010년에는 새로운 시장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