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8세대 증설 `추격자서 선도자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9년 삼성전자·LGD 패널 출하면적 및 점유율 추이

 LG디스플레이가 1위 전략을 구체화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서 1조4860억원을 투자, 파주에 8세대 LCD 생산라인(P8E+)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증설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생산 규모는 월 29만장 규모로 삼성전자의 추가 증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2월 24일자 1면 참조

 ◇양산 능력 1위 전략 표면화=LG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8세대 증설에 나서는 것은 대형 패널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은 데다가 이를 계기로 만년 2위에서 탈피, 1위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와 별개로 이뤄진 것도 이례적이다.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을 표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이후 LCD 매출 1위를 유지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가동 중인 첫번째 8세대 라인(P8)에서 월 10만5000장(투입원판 기준)을 생산 중이다. 올 상반기 가동 예정인 두번째 8세대 라인은 12만장 규모다. 여기에 6개월 만에 6만장 이상의 추가 양산 능력을 갖춤으로써 삼성전자(8세대 기준 21만장)를 제칠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LG디스플레이는 출하면적 기준으로 624만㎡의 LCD 패널을 생산, 삼성전자(657만㎡)의 95% 수준에까지 육박했다.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양산 능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게 된다. 권영수 사장은 “이번 P8E+ 투자는 강한 고객사 수요에 대한 자사의 공급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양과 질에서 모두 업계 1위로 부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공급 과잉 우려 없다’ 자신=무엇보다 이번 증설 결정은 향후 LCD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보다는 LED 및 3DTV 등 신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객 주문 및 시장 상황을 놓고 볼 때 일부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공급과잉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권 사장은 “현재 효율이 뛰어난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고객사 주문의 80% 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다”며 “급격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LC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하반기에도 LCD 시장 공급과잉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공세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은 최근 8세대 생산라인 추가 증설과 관련해 ‘추가 라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고 1위 수성을 위해 중국 투자 승인 여부와 별개로 연내 투자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삼성전자·LGD 패널 출하면적 및 점유율 추이> (단위:천㎡)

구분 09.1분기 09.2분기 09.3분기 09.4분기

삼성전자 3966(28.4) 5358(27.3) 6257(27.2) 6579(26.8)

LG디스플레이 3748(26.8) 5049(25.7) 5671(24.6) 6241(25.4)

(자료:디스플레이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