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케이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TV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MBC드라마넷 ‘별순검’이 올 8월 시즌3로 돌아온다.
별순검은 여러 면에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회당 최고 4.3% 분당 최고 5.1%라는 높은 시청률은 물론 대한민국 방송 대상 작품상과 국내 드라마 최초로 세계적인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 본상에 오르는 영광까지 거머쥐었다. 자체제작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별순검데이 편성’이 진행됐다. 뿐 아니다. 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자체제작 열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MBC드라마넷과 MBC에브리원, MBC라이프 등의 채널을 운영 중인 MBC플러스미디어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도 한몫했다.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결국 자체제작이 PP의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이은우 MBC플러스미디어 총괄국장은 그런 면에서 별순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다르다.
“지상파계열 PP들은 재방송 채널이다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인 MBC에브리원은 이제 자체제작 비율이 60∼65%에 이릅니다. 자체제작 콘텐츠가 있었기에 케이블TV 외의 새로운 플랫폼 진출도 가능했습니다.”
이 국장의 자랑은 별순검 뿐이 아니다. 무한걸스·식신원정대 등 브랜드를 알리게 된 수 많은 자체제작 콘텐츠가 자랑이됐다. 미국 위성방송인 디렉티비와 위성DMB에 MBC에브리원 채널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도 자체제작이 큰 비중을 차지 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에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 동남아 시장도 개척 중이다. 지상파 방송사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일도 있었다. 별순검은 지방MBC에 판매됐으며, MBC라이프에서 방영된 누들로드와 페이퍼로드 등은 이 후 MBC 지상파를 타기도 했다. 지상파가 콘텐츠를 만들면 케이블은 재방송한다는 상식을 뒤집어 엎은 사례다.
그런만큼 자체제작 콘텐츠를 늘리는 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해 드라마넷과 에브리원 채널의 자체제작 비용은 15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2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상파 등에 방영된 콘텐츠를 구매해 온다면 예산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을 개척하고 PP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엔 힘들다.
이 국장은 “자체제작은 투자 부담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면 손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업을 강화시키는 길”이라며 “흑자 한도 내에서는 계속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된 탓인지, 자체제작의 열기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계열PP인 SBS E!TV도 최근 자체제작 열풍에 뛰어들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요PP 33개 채널들을 대상으로 자체제작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년 동안 이들은 30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해 콘텐츠를 자체제작해 왔다. 주요 케이블TV채널들이 올해는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국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PP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킬러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싶다”며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제작이 다소 힘든 리얼리티쇼를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