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또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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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전망치가 또다시 상향 조정됐다.

6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무려 117%나 늘어난 355억1400만달러(약 42조68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SEMI가 예측한 설비투자 상승률 60%나 지난 3월 전망치로 내놓은 88%보다도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또 투자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돼 올해보다 18.4% 늘어난 420억3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 투자분 가운데 건축공사비는 15~20%를 차지할 전망이다. 나머지 대부분이 장비 등 설비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SEMI에 따르면 지난 2006년만해도 전체 이산부품(반도체) 투자의 40%에 불과했던 LED산업의 투자 비중이 올해와 내년에는 90%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원래 올해 초만 해도 SEMI가 조사할 당시 전체 반도체업체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예상 중인 곳은 극소수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업체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책정하는 등 환경이 돌변했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설비투자가 공정 업그레이드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라인 신증설 투자가 확산되는 등 투자 양상도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11개의 200㎜ 라인을 비롯, 총 29개의 반도체 라인이 문을 닫았다. 설비투자 또한 극도로 위축되면서 200㎜ 웨이퍼 기준 월 생산량도 전년 대비 3.6% 감소한 월 1340만장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8% 상승한 1460만장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LED 칩 생산 능력은 올해 33%, 내년에는 24%씩 각각 급성장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