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

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

‘지경부 출신이냐, 중기청 출신이냐.’

이기우 이사장의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중진공은 연간 3조원을 다루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정책자금 집행기관이다.

13일 정부 당국 및 기관·업계에 따르면 차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중소기업청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중진공 이사장을 다수 배출해온 지식경제부도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청은 업무 전문성 및 연계성 확보를, 지경부는 고위 간부급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로 내심 기대했다. 중진공은 과거에는 지경부(옛 산자부) 출신이 이사장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6년 이후에는 허범도·이기우 이사장 등 중기청 차장을 거쳐 임명됐다.

최근 전례를 볼 때 중기청 차장급 이상인 송종호 대통령실 중소기업비서관(기술고시 22회), 중기청 차장을 역임했던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행정고시 23회) 그리고 정영태 현 중소기업청 차장(기시 19회) 등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고시 기수로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모두 1956년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가운데 송 부회장은 지난해 4월 3년 임기의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어서 가능성이 낮고, 송 비서관은 외청장이나 차관 이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인사 정체로 골치를 앓고 있는 지경부에서 중진공 이사장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거론되는 인물로는 행시 23회인 김경원 산업경제실장과 행시 25회인 조석 성장동력실장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지경부에서 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격상 중기청에서 가면 좋겠지만 지경부에서 하려고 하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중진공에서 공모를 통해 후보군이 결정되면 3배수를 중기청에 추천하고 이를 중기청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중진공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고위공무원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역임한 이사장들이 요직으로 옮겼던 것을 볼 때 의욕을 보일 수 있는 자리라는 분석이다. 산자부 차관보 출신인 김홍경 이사장(2003~2006년)은 중진공 이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로 있으며, 허범도 이사장(2006~2008년)은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허 이사장이 사임했던 2008년 차기 이사장(이기우) 임명까지 4개월 가량 소요됐지만 이번 경우 청와대 수석 인사를 시작으로 고위공무원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임명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준배·이경민기자 joon@etnews.co.kr

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
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
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
차기 중진공 이사장, 지경부냐 중기청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