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새 진용을 짰다. 오는 2014년까지 4년여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표준 · 서비스와 이동통신용 주파수 쓰임새를 놓고 벌일 각국 외교전의 중심에 그들이 섰다.
17일 ITU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막해 22일까지 19일간 열리는 `제18차 전권회의(PP-10)`에서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과 하우린 차오 사무부총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57개 회원국이 투표에 참여해 각각 151표와 155표를 얻을 만큼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말콤 존슨 통신표준국장도 152표를 얻어 4년 더 일한다. 존슨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그의 모국 영국은 2006년에 이어 올해에도 ITU 상임 이사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대표적인 방송통신 선진국인 영국은 8년째 ITU 예산과 정책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는 이사국 지위뿐만 아니라 전파통신국장까지 꿰찼다. 프랑수아 랑스(90표)가 2차 결선 투표 끝에 브라질 출신 파비오 리이테(67표)를 23표 차로 따돌렸다. 프랑스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전파통신국장 입후보 지지를 요청한 끝에 결실을 보았다. 전파통신국장 선거에는 캐나다 출신 비이나 라와트도 입후보해 1차 투표에서 36표를 얻는 등 경쟁이 뜨거웠다.
통신개발국장 자리는 그야말로 격전이었다. 2일에 걸쳐 세 차례나 투표를 해야 했다. 특히 한 표라도 더 얻으려는 입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표에 참여한 회원국 수가 156, 157, 158개로 계속 늘었다.
승리는 브르키나파소 출신 브라이마 사누의 차지였다. 1차 투표에서 53표를 얻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S 알 바시르와 공동 1위였으나 2차 투표에서 65표를 얻어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위가 사미 S 알 바시르가 아닌 멕시코 출신 헥터 올라바리아(1차에서는 50표로 3위)였고, 당선 요건인 과반(79표)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3차 투표로 이어진 끝에 81표를 얻어 통신개발국장이 됐으되 경쟁이 심했던 나머지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데 적잖은 부담을 안았다.
한편, 한국은 여러 ITU 회원국과 상임이사국 진출 상호 지원 협력을 통해 6선(4년×6회=24년)에 성공했다. 특히 2014년 제18차 전권회의(PP-14)를 서울에 유치하기 위해 숙원이었던 ITU 3대 실무국장 가운데 하나인 통신개발국장에 입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제18차 ITU 전권회의는 기획재정부가 `2022년 월드컵`과 함께 허용한 2대 국제 규모 행사다.
<표>ITU 새 48개 상임이사국(자료 ITU)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