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크고 넓은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다”
꽃을 보면 아름다움을 배우고, 산을 보면 인내를 배우듯이, 바다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배우게 한다.
날마다 쏟아내는 생활하수, 끝없이 흘러나오는 각종 폐수와 폐기물들은 흐르고 흘러 결국 바다로 흘러든다. 그러나 바다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 갯벌과 해양 생물들을 통해서 분해하고 정화한다. 정화된 물은 바다에서 대기로 변하여 오염된 대지의 대기를 씻어서 다시 바다로 보내 끊임없이 순환한다.
1kg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 소는 7kg, 돼지는 12kg의 곡물을 먹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의 고기를 육류로 충당한다면 엄청난 식량 자원이 고갈되고 생태환경이 오염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다에서 나온 물고기로 이를 보충해주고 있어서 극단적인 자연 재앙을 모면할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삼면을 둘러싸고, 수많은 홍수 태풍, 자연의 재해와 기후를 조절하고, 자연을 정화하고, 물길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며,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불러 휴식을 주는 바다. 이 바다가 주는 문화적 가치, 경제적 가치, 그리고 정치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가치는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을 받아주고 허용하고 용서해주고, 끝없이 크게 베풀기만 하고, 아낌없이 주는 바다. 그러나 이 바다의 사랑은 언제까지 이렇게 지속될 수 있을까?
갈수록 대형화 되어가는 각종 해난 사고, 심각해가는 폐기물의 오염 등으로 우리의 바다가 중병을 앓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 갯벌이 썩어가고 바다의 해조류들이 사라지고 물 반, 고기 반을 자랑하던 연안의 물고기들이 사라져가고, 그나마 어렵게 잡아온 연안의 어패류 물고기들도 오염도와 안전성 논란이 제기 된지 오래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토해양부 후원으로 지난달 해양한국발전프로그램 국제 워크샵이 개최 된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한편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깨끗한 바다만들기’ 콘텐츠 공모가 했었다. 해양환경관련 UCC, 4컷만화, 표어, 포스터, 사진 등 5개 분야에서 학생부(초, 중, 고)와 일반부로 나누어 공모를 했다. 그 결과 총 1,001명이 응모하여 바다와 해양환경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한국해양연구원은 1천650m 깊이의 태평양 심해 열수구에 서식하는 ‘써모코커스 온누리누스’라는 고세균이 수소를 생산해 내는 대사 작용을 한다는 것을 규명,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정부와 연구진은 오는 2012년까지 시험용 소규모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민간단체에서도 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이 발족하여 깨끗한 바다지킴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활동들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고 귀중한 일이다. 그러나 바다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면 지금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들은 우리 선조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나 미흡하기만 하다.
우리에게는 9세기 후반에 신라·당·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을 일으키고 아라비아·페르시아들의 서아시아 지역과의 교역도 활발하게 하였던 선조들이 있었다. 바다를 무대로 세계해전 사상 가장 위대한 전승을 거둔 영웅들이 있었다.
바다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연구도, 정약전의 자산어보와 같은 한국 최고(最古)의 어류학서(魚類學書)도 벌써 200여 년 전에 이뤄졌다, 정약전은 자산어보는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하고 채집하여, 수산동식물 155종에 대한 각 종류의 명칭·분포·형태·습성 및 이용 등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긴 것이다.
이제 해양은 우리의 미래요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명의 터전이다. 이 생명의 터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꿔나가기 위한, 이 시대 최대의 BCP 전략은 다름 아닌, 우리 국민모두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끊임없는 사랑이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우석대 김경중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