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몸집 키우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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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크레듀를 인수한 데 이어 청담러닝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육업계의 ‘몸집 키우기’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모바일·SNS 등에 기반한 새로운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안정적 수익을 위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 10월 제일기획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사들여 크레듀 최대 주주가 됐다. 이와 관련, 크레듀 관계자는 “합병 이후 양사가 조직 합병 및 교육 콘텐츠나 커리큘럼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SDS가 멀티캠퍼스 브랜드로 이 분야 2위를 차지하고 있고, 크레듀와 상당수 영역이 중복되는 만큼 새로운 공룡 브랜드의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담러닝도 최대 주주인 김영화 사장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증권가에선 웅진, 대교, 메가스터디 등 대형업체에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중·고 시장에서도 M&A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대상그룹 자회사 더체인지는 초·중등 이러닝 사이트인 크레듀엠과 중등부 이러닝 에듀포스, 고등부 이러닝 마이티클래스 등을 인수하며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전국 55개 초중고 학원과 특목고 전문학원 등을 인수했다.

 또 프랜차이즈 학원을 운영하는 디지털대성은 2006년 분사한 이러닝 전문업체 대성마이맥과 지난해 재합병했다. 기존 오프라인 ‘대성학원’ 브랜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러닝 분야에 역량을 대폭 집중할 예정이다. 학생 수가 줄고 정부의 강력한 사교육비 경감 정책으로 오프라인 분야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대성마이맥의 지난해 인터넷 강의 매출은 80억원대에 그쳤지만 디지털대성과의 합병을 통해 대성학원 인기 강사진을 적극 활용, 올해부터 급속한 성장세를 노린다.

 저출산 현상의 직격탄을 가장 빨리 맞은 유·초등 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웅진씽크빅은 ‘왕수학교실’로 유명한 에듀왕을 지난 10월 170억원에 인수했다. M&A를 통해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학습지 네트워크에 에듀왕의 인기 수학 전문 콘텐츠를 접목, 새로운 통합 학습 모델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대교는 2009년 인수한 ‘대교리브로’를 통해 온라인 유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교원그룹은 부동산, 상조회사 등 교육 외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줄고 경쟁은 가열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소위 ‘기득권’을 가진 업체들이 M&A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메가스터디, 대교, 웅진씽크빅 등이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