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가 대만 반도체 D램 업체들의 ‘어닝 쇼크’ 여파로,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만의 난야와 이노테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새해 반도체 생산량 증가 둔화와 함께 가격 상승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공개된 지난해 4분기 난야와 이노테라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4%와 -51%를 나타내, 3분기 대비 손실률이 각각 65%포인트와 28%포인트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을 어닝 쇼크 수준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들의 새해 설비투자 규모로 양사는 지난해보다 48%(난야)와 69%(이노테라) 축소하겠다고 공개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양사 합계 기준으로 (설비투자가) 작년과 비교해 63% 줄어드는 것”이라며 “영업적자 확대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미흡과 올해 차입금 상환 부담으로 설비투자 축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형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난야와 이노테라에 대해 “영업적자 폭이 확대되고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새해 설비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4분기 실적을 통해 하이닉스와 대만 D램 업체간의 포지셔닝은 확실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 측면에서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실적저조 및 이에 따른 투자축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6000억~2조7000억원대, 영업이익 4000억원대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작년 및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부진한 것이지만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서서히 반등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낸드 가격은 1분기부터, D램 가격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았다.
이와함께 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이날 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종전 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13% 상향한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해외 D램 업체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등 전형적인 D램 업황 바닥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이닉스에 적용되고 있던 다소 가혹했던 밸류에이션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새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투자금액이 150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18% 수준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는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경우 2012년 수급 전망을 더 밝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고 한국업체의 이익규모 증가속도 전망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