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이어 아이맥도 AS정책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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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에 이어 아이맥도 AS정책 엉망

 애플 일체형 PC인 ‘아이맥’ 이용자 정 모(36) 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아이맥 패널 내부에 검은 얼룩이 꼈는데, 패널 수리비는 소비자 과실로 정 씨 부담으로 76만원이 청구된 것. 정 씨는 현재 무상 보증 기간을 2년 더 늘려주는 부가서비스인 ‘애플 케어’에 가입된 상태였다. “말도 안된다”는 정 씨의 항의에 애플은 “담배 연기나 음식만들 때 생긴 연기가 모니터 안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소비자 과실로 처리했다.

 애플의 무책임한 애프터서비스(AS) 정책에 국내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정 모씨의 사례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플 아이맥의 패널 유리에 얼룩이 끼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애플 측에서 ‘소비자 과실’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맥 제품은 일체형 PC로, 내부 팬에서 발생한 먼지가 모니터 안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애플코리아는 그동안 같은 패널 얼룩 문제를 호소한 소비자들에게 무상으로 수리를 해주기도 하고 유상 청구를 하기도 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취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측은 “본사의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한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정 모 씨의 사례는 담배 연기나 음식 조리 때 생기는 연기, 곤로 연기 등이 유리 안쪽으로 들어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애플 관계자는 “이는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애플 본사의 지침이며 과거 무상교체 받았다는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씨의 사례가 불거지자 국내 최대 IT커뮤니티인 클리앙 애플 관련 게시판에는 아이맥 패널 얼룩 증상을 겪고 있던 아이맥 사용자 수십여명의 댓글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제품에서도 똑같은 패널 얼룩 문제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들을 중심으로 아이맥 불매운동의 조짐마저 일고 있다.

 정 모 씨는 “케어 서비스까지 팔아놓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아이맥을 사용한 지 이제 1년 3개월밖에 안됐으며 모니터 내부 얼룩이 소비자 과실이면 아이맥 앞에서는 음식도 만들지 말고 난방도 하면 안된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 모 씨는 제품 구매 당시 총 3년의 무상 보증기간이 보장되는 애플 케어 서비스에 약 18만원을 추가로 들여 가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 최무진 과장은 “만약 해당 사례가 제조사 결함일 경우 소비자 분쟁으로 제보하거나 손해배상 청구 및 소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의 알 수 없는 AS정책은 이미 지난 2009년 아이폰 3GS의 국내 출시 시점부터 불거져 왔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는 직영 스토어가 있다는 이유로 아이폰 고장 시에도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정책을 적용했으나 한국에서는 무조건 리퍼비시 폰(중고 아이폰)으로만 교환해줘 ‘국가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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