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정보통신의 날

내일(22일)은 제56회 정보통신의 날이다. 이 기념일은 정보통신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로 정착됐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IT컨트롤타워 문제를 되새김질하는 날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정보통신의 날’에 대한 지분마저도 IT정책을 양분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의 날로 기념하고 있는 4월 22일은 고종황제가 한국 최초의 우편행정관서인 우정총국 설립 전교(칙령)을 내린 날이다. 이 날이 근대적 체신사업 창시일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 1972년 체신의 날로 새롭게 지정했다.

 또 이 날은 1994년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정보통신의 날로 확대·개정됐다.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부처 이름이 바뀐 이유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산업이 확대·발전하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정보통신의 날이 올해 56회째가 되는 이유는 1956년 12월 4일부터 기념해 온 ‘체신의 날’을 승계하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의 날 행사는 지난해부터 지경부와 방통위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두 부처가 같은 날, 서로 다른 장소에서 행사를 각각 진행하던 것을 2010년(55회) 강제로 정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소만 함께 할 뿐, 행사 자체는 ‘따로국밥’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를 의식해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행사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아니다. 방통위원장과 지경부 장관이 참석해 부처별로 각각 결정한 수상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행사는 끝난다. ‘정보통신의 날’ 행사라기 보다는 각각의 부처 고유업무를 감안한 ‘우정’ ‘방송’ ‘통신’을 섞어 놓은 모양새다.

 국민의 소통 역할이 ‘편지’에서 ‘인터넷(e메일)’으로, ‘메신저’로, ‘SNS’로 바뀌는 과정에서 다양한 첨단 융합산업과 두터운 층의 정보통신인이 형성됐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통신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를 확보한 경험도 정보통신 분야가 유일하다. 정보통신인들은 이같은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반을 정보통신부라는 부처 신설에서 찾는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정보통신강국코리아 도약의 출발점이 됐던 정보통신부 설립과 유관한 날짜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은 어떨까.

 심규호 정보통신담당 차장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