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엘이디 성장세 `눈에띄네`

기술 장벽이 높고 품질 규격이 까다로운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인탑스엘이디 연구원들이 LED  시험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품질 규격이 까다로운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인탑스엘이디 연구원들이 LED 시험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인탑스엘이디의 차별화된 전략(경쟁력) 분석

LED 형광등 생산기업인 인탑스엘이디(대표 김형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 생활가전 및 휴대폰 사출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인탑스에서 올해 초 법인을 분리한 인탑스엘이디는 설립 6개월 만에 200억원에 달하는 계약 물량을 확보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과 생활가전이라는 안정적인 사업아이템을 넘어 LED 조명시장에 도전장을 낸 인탑스엘이디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봤다.

 ◇발로 뛰는 해외마케팅 ‘성공적’=31일 광주 첨단산단의 인탑스엘이디 생산시험동에서 만난 직원들은 가장 유능한 영업맨을 뽑아 달라고 하자 이구동성 ‘김형태 대표’를 꼽았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대표이사가 직접 해외영업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을 직접 발로 뛰며 해외마케팅을 진두지휘한다. 대표가 직접 해외영업을 담당하다 보니 어떠한 돌발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신속해 계약 성사율이 높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해 러시아 무역사절단 행사 시 바이어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동으로 미팅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체류일정을 이틀 늘려 바이어 미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신속한 의사판단과 뚝심은 1500만달러의 LED 조명제품 납품으로 이어졌다.

 김형태 대표는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두드리다 보니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많았다”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해외시장에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속한 판단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직원 27명 가운데 R&D 인력 절반 이상=인탑스엘이디는 기술 장벽이 높고 품질 규격이 까다로운 해외시장을 뚫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전체 직원 2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R&D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무려 55%가 LED조명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불량률을 줄이는 연구개발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광주테크노파크 책임연구원을 기업부설연구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가의 시험장비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말 5억여원을 들여 LED 배광측정기인 고니어미터와 광휘도측정기인 적분구의 세팅 작업을 마쳤다.

 고니어미터와 적분구는 필수시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보유 기업이 거의 없어 한국광기술원 등에서 대여하거나 사용료를 지급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인탑스엘이디는 자체 시험장비를 구축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제품 상용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종훈 개발부장은 “제품을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일”이라며 “LED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ED 메탈패키지 특허 국내 유일=인탑스엘이디 기업부설연구소는 해마다 1회 이상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특히 LED 메탈패키지 관련 특허는 인탑스엘이디만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특허라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독자적인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겹경사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식재산센터는 지난달 19일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개최한 ‘글로벌 IP스타기업 인증식’에서 인탑스엘이디를 지식재산 스타기업으로 선정했다. 향후 3년간 브랜드 개발 및 지식재산권 확보 예산 3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달 중순 LED 샘플 확보차 인탑스엘이디를 방문한 일본의 에코와브사의 오카모토 RPS지 이사는 EMI 등 자체 테스트 결과 우수판정을 받은 LED 대체조명 5만개를 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 인탑스엘이디의 LED조명은 일본 특급호텔인 지브호텔과 대형 유통매장인 코스트코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형태 대표는 “LED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