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나는 해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주장

머독, `나는 해킹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주장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자회사인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해 19일(현지시각) 영국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해킹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뉴스코프의 유럽 내 자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을 맡고 있는 아들 제임스 머독과 함께 영국 하원 문화 미디어 스포츠 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실종 소녀 다울러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실을 2주 전에 처음 전해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고 섬뜩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책임론을 거론하는 의원들의 추궁에는 “뉴스오브더월드는 뉴스코프 전체에서 1% 정도에 불과한 회사”라며 “나는 책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일부 직원으로부터 명백히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스오브더월드가 정치인, 연예인은 물론 실종 소녀와 전사자 유족의 휴대전화까지 무분별하게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뉴스코프의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가 무산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루퍼트 머독은 출석 다음날인 20일 뉴스코프 전 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더 강한 회사가 될 것이며 나는 그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이 입수한 이 메시지에 따르면 머독은 이어 “우리가 신뢰와 자신감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주주와 소비자, 동료, 파트너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결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회사를 50년 이상 이끌면서 회사를 담대한 정신으로 가득 채웠다”며 “뉴스오브더월드의 전직 직원에 의해 자행된 해킹 등은 우리의 행동수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