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전자지갑,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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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전자지갑(Digital Wallet)’ 전쟁이 미국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기업인 비자와 인터넷 공룡 구글을 각각 앞세운 NFC 전자지갑 프로젝트 2개 그룹이 새로운 파트너들을 영입하면서 주도권 싸움의 ‘판’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와 이동통신사 등이 속해있는 ‘아이시스(Isis)’와 구글의 ‘구글 월릿(Google Wallet)’에 새로운 파트너가 추가되고 있다.

 아이시스는 올해 초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 3곳이 합작해 발족한 조인트 벤처다. 최근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카드사 3곳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 벤처는 ‘비자’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크다고 판단, 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아이시스는 특히 애플과 제휴설이 돌고 있다. 최근 비자 측에서 “아이폰 차기 제품인 ‘아이폰5’ 모바일 결제 칩을 넣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제휴가 진행 중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 월릿은 구글이 스프린트 넥스텔과 합작으로 만든 조인트 벤처다. 아이시스보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돼 이 달부터 뉴욕, 샌프란시스코 상점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NFC 기술이 집적된 휴대폰은 삼성전자 ‘넥서스 S’ 뿐인데다 단말기를 갖추고 있는 상점도 일부에 불과해 총체적인 시장 상황을 유추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아이시스와 구글 월릿 서비스 방식은 비슷하다. 둘 다 ‘오픈’ 방식이다. 어떤 카드사나 통하는 전자지갑을 만들 것이라는 것. 마스터 카드가 두 프로젝트 그룹에 동시에 속해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지역 기반 상점들과 제휴해 이들을 통한 광고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같다. 빌 가자 비자 모바일 글로벌 대표는 “구글을 라이벌로 여길 필요는 없지만 전자 지갑에 대한 회사 전략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라고 맑혔다.

 전문가들은 아직 두 그룹 중 어느 곳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비슷한 서비스라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 아이시스는 매장에 들어온 손님을 대상으로 ‘체크인’ 기능을 제공해 보상 프로그램이나 쇼핑 습관에 따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 월릿도 쿠폰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 중이다. 세파림 그룹의 밥 에간 애널리스트는 “상점들은 NFC를 통해 고객 유입을 노릴 것”이라며 “두 벤처 그룹이 이런 속성을 잘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 전자지갑 프로젝트 경쟁구도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