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꿔이, 꿔이(비싸요 비싸)”
한국 인쇄회로기판(PCB) 3D 검사 장비 업체 부스를 방문한 중화권 바이어들이 내뱉는 첫 마디다. 그러나 장비 성능과 공정 효율성에 대해 설명 듣고 나면 대부분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비싼 만큼 성능이 좋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다.
한국 3D 검사장비 업체들이 중국 제조업체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30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넵콘사우스차이나(NEPCON SOUTH CHINA) 2011’ 행사에는 단 7개 한국 장비 업체가 부스를 설치했지만, 첫 날부터 중화권 바이어들로 북적거렸다. 옆 중국 장비업체 부스들이 한산한 것과 대조됐다.
세계 3D 검사장비 시장 강자인 고영테크는 표면실장기술(SMT) 공정에 사용되는 인쇄검사기(SPI)와 고정밀자동광학검사장비(AOI)를 선보였다. SPI는 표면실장 전에 납 도포를 검사하는 장비고, AOI는 부품을 실장하고 납땜을 한 후 최종단계를 검사하는 장비다.
신제품이 출시된 것도 아니지만 고영테크에 대한 방문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세계 3D SPI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고,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장비 업체이기 때문이다. 고영테크는 SPI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3D AOI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선전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재득 고영테크 해외영업팀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우리 회사를 이미 알고 있거나 이미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려거나 고영테크 신제품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2D AOI 시장 강자인 미르텍은 3D 복합장비를 선보였다. 2D 검사장비에 3D 검사 기능을 가미한 복합제품으로 간단한 검사는 2D로 하고, 복잡한 검사는 3D로 전환할 수 있다. 검사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카메라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도 두드러졌다. 기존 검사 장비들은 500만 화소 카메라가 사용되지만, 미르텍은 1000만 화소 제품을 사용한다. 이번에 출품한 제품은 1500만 화소를 적용한 장비로 개발이 막 완료된 장비다.
채정근 미르텍 마케팅팀 과장은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면 동일한 시간에 훨씬 많은 PCB를 검사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이 좋아진다”면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 제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펨트론은 한 장비에서 2개의 라인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듀얼레인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조업체들은 한 장비에서 두 라인의 SMT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칩 마운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검사장비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펨트론은 듀얼 레인용 검사장비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선전(중국)=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