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미국에 5종 스마트폰 `융단폭격` 나선다

 팬택이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 5종의 스마트폰을 줄줄이 내놓는다.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통해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다크호스’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박병엽 부회장도 다음주 미국 현지로 날아가 직접 직원을 독려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 태세다.

 팬택은 이달 중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을 통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브레이크 아웃’을 출시한다. 미국 시장에 LTE폰을 출시하는 제조사로는 삼성전자·LG전자·HTC에 이어 네 번째다.

 브레이크 아웃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미국 시장에 출시한 LTE폰 ‘드로이드 차지’와 ‘레볼루션’과 동급 사양이다.

 팬택은 이를 시작으로 프리미엄급 듀얼코어 LTE폰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4종을 추가로 버라이즌·AT&T 등 주요 통신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 6월 AT&T에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크로스오버’를 공급하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달부터 연말까지 5종의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출시작 가운데는 한국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1.5㎓ 듀얼코어 스마트폰 ‘베가레이서’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와 함께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격돌할 전망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다음주 미국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현지 개발 및 마케팅 인력을 격려하고, 친분이 두터운 사업자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총공세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해외 수출 물량 850만대 중 미국에 판매된 휴대폰이 660만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반 피처폰 위주의 수출 물량을 스마트폰으로 전환해야 글로벌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휴대폰 판매량은 국내 350만대의 두 배가 넘는다”며 “이달 출시되는 LTE 등 프리미엄폰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