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사이트나 게시판에서 본 글이 정말 재미있거나 놀라워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을 때 쓰는 감탄의 표현.
네티즌이 인터넷에서 접한 콘텐츠에 보일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찬사 혹은 관심의 표현이다.
인터넷 뉴스나 웹툰에 댓글을 달려면 대부분 로그인을 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인터넷을 서핑하다 갑자기 멈추고 로그인을 한다는 것은 네티즌으로선 보통 정성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네티즌이 그 모든 수고를 무릅쓰고 로그인을 해 댓글을 단다는 것은 그 콘텐츠가 정말 가치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분노를 일게 하거나, 논쟁에 참여하고 싶게 만들거나, 자신이 잘 아는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극적인 콘텐츠라 하겠다.
온갖 정보가 떠다니는 인터넷에서 하루에 하나라도 로그인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찾았다면 그날의 웹 서핑은 성공이라 하겠다. 물론 아주 형편없는 콘텐츠를 보고 어이가 없어 로그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전후 맥락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표현의 또다른 묘미는 ‘웬만해선 로그인 안 하는 내가 특별히 코멘트를 달아준다는 허세적 뉘앙스다. 웹툰 작가 조석은 이 표현을 ‘상대의 유머를 칭찬하고 자기를 높이는 최상급 표현’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사용의 중심이 포털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넘어가면서, ‘날 로그인하게 만들다니’의 의미도 퇴색하고 있다. SNS는 최대한 쉽고 간편하게 많이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콘텐츠에 동감을 표현하려면 굳이 로그인 따로 안 하고 ‘리트윗’이나 ‘좋아요’ 버튼만 누르면 된다.
* 생활 속 한 마디
A: 혼수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가 예물을 서로 돌려받는데, 시어머니가 ‘에르메스 백만은 못 돌려준다’ 해 몸싸움 벌였다는 기사 봤어요?
B: 네, 보고 댓글 달았어요. 아 놔, 날 로그인하게 만들다니~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