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에 석유제품 대리점들이 주유소 고객들이 이탈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입찰이 저렴한 가격에 성사될 경우 주유소들의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알뜰주유소 물량을 담당하는 농협중앙회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대리점이다. 대리점 등록도 마쳤다. 전체 물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알뜰주유소 물량을 공급하는 농협중앙회는 업계에 상당한 위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리점은 정유사의 안정적인 수요처로서 운송·재고 등 위험부담을 떠안아 가격을 싸게 공급 받아왔다”며 “정부를 등에 업은 농협중앙회가 기존 대리점에 비해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 주유소 고객들이 알뜰주유소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부익스프레스·한진해운 등 자가 소비가 많은 물류 회사들이 대리점으로 등록하고 알뜰주유소 물량을 받게 되면 고객 이탈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대리점 수는 10월말 기준으로 626개다. 일부 대리점을 제외하고는 영세한 곳이 대부분이다. 주유소 이탈이 본격화 되면 대부분의 대리점은 수익성 악화로 폐업 위기에 놓일 처지다. 가짜 석유 유통에 대한 유혹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석유유통협회 한 관계자는 “아직 알뜰주유소가 등장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알뜰주유소는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상당수 대리점이 폐업하거나 가짜석유 유통의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