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타트업, 초기부터 아시아 시장 노린다

 올해 1월 창업한 일본 스마트폰 게임 스타트업 원오브젬은 이달 내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만든다.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시아 공략의 교두보다. 경험과 자금이 아직 부족한 걸음마 단계 회사가 아시아로 눈을 돌린 이유는 하나다. 바로 ‘성장 가능성’이다.

 일본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5일 보도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스타트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일본의 창업 시나리오는 ‘선(先) 내수 기반, 후(後) 해외 진출’이 일반적이었다. 풍부한 내수 시장 덕분에 일단 자리 잡으면 굳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했다. 변화는 일본의 불황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후 이어진 장기 침체에 대지진과 엔고가 겹치면서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줄지는 않았지만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가 스타트업의 진입을 가로 막는다.

 반면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시장은 성장일로를 걷고 있다. 여명기인 인터넷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국경을 초월한 스마트폰 붐이 불면서 IT분야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 해외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오브젬은 영어로 된 스마트폰 게임이 주력 상품이다. 일본 시장에도 게임을 내놓지만 초점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다.

 본사를 일본에서 해외로 옮긴 스타트업도 있다. 작년 설립한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미도쿠라재팬은 지난 10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이 회사 가토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인재나 자금을 모으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예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사례도 나왔다. 소셜게임 업체 누비는 싱가포르에서 창업했다. 언어가 중요한 게임 특성상 아시아 사업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가능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았다. 70여명 직원 중 일본인은 10명 미만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