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정형식 KOTRA 프라하 무역관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112/213202_20111205135224_987_0001.jpg)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체코는 안정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제조업의 심장’이라는 별명처럼 체코시장은 한국중소기업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정형식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프라하 무역관장의 말이다. 그를 얼마 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광주지역 정보가전 및 광산업 무역설명회’에서 만났다.
정 관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제품 디자인이나 기술력 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무역설명회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지 바이어 30명을 초청했다.
‘유럽시장의 전초기지’라고 불리는 체코는 1990년대 초반 공산주의에서 자유시장경제로 전환했다. 국영기업의 95%가 민영화 됐고, 외자유치촉진법을 도입했다.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각종 지원책으로 한국 기업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이 몰렸다. 제 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지에서는 이 시기를 1968년 일어난 민주화 운동 ‘프라하의 봄’에 빗대 ‘프라하 경제의 봄’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프라하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스트라바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협력업체 30곳도 함께 둥지를 틀어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가 구축되면서 현지 채용도 잇따랐다. 프라하역을 비롯, 곳곳에 내걸린 현대차 현수막이 현지인들에게 낯설지 않다.
정 관장은 체코의 경쟁력을 이렇게 전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해 입지 여건이 좋고,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독일과 경제교류가 활발한 탓에 기초경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교육열이 높고 이공계 출신 우수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한·EU FTA가 체결되면서 교역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는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제품은 ‘중국산’에 묻혀 싸구려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기술력 측면에서는 일본, 유럽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관장은 이같은 변화가 현지 진출을 원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기업의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체코시장을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에게 ‘후광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체코인들은 상당히 신중한 편이라 사전 테스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소규모 첫 거래라도 가능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고 인내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프라하(체코)=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