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1조시대] 50년 무역 주력 품목 변천사

[무역1조시대] 50년 무역 주력 품목 변천사

 1947년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1964년 5억달러, 1967년 13억달러, 1974년 113억달러로 불었으며, 1988년 1000억달러, 2005년 5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이런 한국무역의 발전사는 5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1962~1974년)는 농경에서 공업으로 변모해 무역 1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시기다.

 1960년대 초 생산기반이 전부하던 시절 쌀, 어류, 광석 등 단순 채취와 수확을 통해 조달하던 1차 생산품 수출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다.

 노동집약적 의류, 직물, 신발 등이 수출 물꼬를 텄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기기기, 철강 판 등이 주요 수출품목에 이름을 올린다.

 2단계(1975~1988년)는 제조업 고도화의 서막이 열리며 무역 1000억달러를 달성한 시기다.

 의류, 직물, 신발 등 섬유산업 수출 최절정기로 경공업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1986년 사상 첫 무역흑자(31억달러)도 기록했다.

 그러나 80년대 섬유산업 수출비중이 하락하면서 이 자리를 선박, 영상기기, 자동차, 반도체 등 중화학 장치산업이 대체한다. 수출제조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다.

 3단계(1989~2000년)는 수출산업 고도화로 무역 3000억달러를 달성했다.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이 5대 수출품목 반열에 진입한다. 특히 핵심부품 국산화율 제고로 전제제품 수출구조가 TV, 라디오 등 완성형 제품에서 반도체, 컴퓨터 등 중간재 부품으로 전환되면서 휴대폰, 액정디바이스 등 현재 IT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제품생산 설비 등 자본재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시기다.

 4단계(2001~2005년)는 세계 일류상품이 출현한다. 무역 5000억달러 시대다.

 1990년대 기술개발과 시설투자가 결실을 맺으며 2000년대 초 IT산업, 특히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했다. 휴대폰 부상을 제외하면 수출 품목은 이전 단계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반도체, 휴대폰, 선박 등이 품질과 생산량 측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한다. 40여년 만에 선진국 수출구조를 갖춘 시기다.

 5단계(2006~현재)는 무역 선도국가로 진입한 시기다. 무역 1조달러로 이를 증명했다.

 현재 반도체, 선박, 평판디스플레이 등 세계 일류상품과 자동차 및 부품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섬유산업도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로 재기했다.

 다양한 부문 주력 제품 수출 경쟁력은 우리 수출과 경제의 저력을 잘 보여준다.

 

 

 <표>주요 6대 품목의 수출 증가율 추이

 자료: KITA.net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