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대만 HTC 특허분쟁, 14일 미 ITC서 결정…향후 방향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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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애플이 특허침해를 이유로 경쟁 스마트폰의 미국내 판매 금지를 요청했던 여러 소송중 가장 핵심인 대만 HTC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14일(현지시각)로 확정됐다. 당초 ITC는 이 결정을 6일로 예정했다가 순연했다.

 이번 결정은 HTC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는 파급력 이외에도 애플과 유사한 소송을 벌이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의 판결에도 방향타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 시장 1위 HTC를 겨누다=애플은 ITC에 낸 소장에서 HTC의 안드로이드폰이 자사의 특허 4개를 침해한 복제폰이라고 주장했다. 그 중에는 이메일에 있는 전화번호를 찾아내 디렉토리에 저장하거나 번호를 누르지 않고도 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포함된다.

 ITC는 미국 시장을 불공정한 무역행위로부터 보호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독립기구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을 즉각 금지할 수 있다. 애플이 각 국 사법부에 낸 특허소송 이외에 ITC에 판금 요청을 한 것은 시장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애플이 이번 결과를 주목하는 것은 HTC가 미국 시장에서 갖는 지배력 때문이다. HTC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5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전세계 매출 91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는 HTC(24%), 2위는 삼성전자(21%), 3위는 애플(20%)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고가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면, HTC는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넓게 포진하고 있다.

 ◇향후 전망=애플이 이번 ITC 결정에서 패소하게 된다면 미국 내 특허소송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이는 여러 소송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원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판금 조치 신청을 기각한 바 있어 유리한 국면은 아니다. 또한 ITC는 지난 여러 판례에서 소비자 권리 침해 등을 우려해 판금 조치를 쉽사리 내리지 않는 편이다.

 반면 ITC가 애플의 손을 들어준다면 HTC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모토토라 등은 새로운 시장 전략에 돌입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소송을 비껴갈 수 있는 4G 스마트폰 등으로 대응 제품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알렉스 스펙터 분석가는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판도가 변하고 있다. 최근 HTC의 고객사인 스프린트넥스텔도 아이폰을 팔기 시작했다”면서 “ITC에서 수입금지 결정이 내려진다면 HTC는 전혀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업체별 점유율(단위:%)

 순위업체명점유율

 1위HTC24

 2위삼성전자21

 3위애플20

 자료:캐널리스(2011.10)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이 70%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