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에서 웹표준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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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저가 호환되지 않아 스마트폰 화면에서 깨짐 현상이 나타나는 인터넷 쇼핑몰.
<웹브라우저가 호환되지 않아 스마트폰 화면에서 깨짐 현상이 나타나는 인터넷 쇼핑몰.>

#1.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회사원 A씨는 최근 접속한 쇼핑몰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사진과 소개글 위치가 뒤죽박죽이 된 엉터리 화면이 떴기 때문이다. A씨는 다시는 그 쇼핑몰에 접속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2.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관련 의류를 판매하는 인터넷몰 B사는 지난해 해외에서 항의 메일을 받았다. `의류를 구입하고 싶은데 화면이 깨져서 살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웹 브라우저로 크롬을 사용하고 있어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만든 B사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터넷 접속 기기가 다양해지고 인터넷 쇼핑 환경이 글로벌화 되면서 웹브라우저 장벽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이 보안을 이유로 대부분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다른 웹브라우저 이용자들이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웹표준을 준수하는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

카페2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출시한 `스마트 디자인` 서비스 이용자가 이달 현재 8000여곳에 달한다. 2월 한 달 동안 5000곳이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이다. 스마트 디자인은 `웹표준`을 활용해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구현되는 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CJ오쇼핑과 GS샵 등 대기업들도 관련 팀을 꾸리고 웹표준을 도입한 인터넷몰 구축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인터넷몰 업계가 이처럼 웹표준에 폭발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인터넷 쇼핑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국내 PC 이용자의 90% 이상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단일 웹브라우저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80%대로 떨어지고 크롬과,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홈페이지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기기 화면 크기가 커지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스마트패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도 5인치대 제품이 나올 정도로 화면이 큰 스마트기기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나 단순 모바일 버전 화면으로는 대화면에서 PC와 동일한 형태(풀 브라우징)로 인터넷을 즐기려는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이 모바일은 PC와 달리 사파리, 오페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다양한 브라우저가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 웹브라우저만 충족하게 되면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는 화면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PC와 스마트기기는 물론이고 스마트TV와 IPTV, 스크린도어 등에서 `N스크린`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들에게도 웹표준 준수는 비용절감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카페24) 대표는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제대로 화면이 보이게 해주는 것 자체가 쇼핑몰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