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서쪽에서 동쪽으로 띠를 이루는 곳, 사헬(Sahel). 이곳은 잇단 가뭄과 기아로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잦아드는 곳이다.
니제르 남동부 마다룬파 어린이 병원에서 생후 16개월된 아기 하비부는 중증영양실조에 말라리아, 빈혈, 설사병까지 앓고 있다. 정상아라면 최소 10kg은 되어야하지만 하비부의 몸무게는 4.5kg에 불과하다. 하비부 옆에는 또 다른 영양실조 아이 아부바카가 있다. 생후 13개월의 아부바카는 결핵에 걸려 호흡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튜브를 통해 전달되는 영양실조치료 우유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이는 비단 하비부와 아부바카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제연합아동기금 유니세프의 통계에 따르면, 사헬지역의 5세 미만 어린이 100만명 이상이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2월 기준). 전체 인구의 절반이상인 1,300만명은 굶주림과 사투를 벌인다.
사헬지역의 이같은 비극은 날로 심해지는 식량난이 주요 원인이다. 가뭄과 불규칙한 강우가 부른 곡물 추수 실패,이로 인한 곡물 가격 폭등은 서부 아프리카 한 세대의 멸종 위기를 불러왔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내년에 모종할 씨앗조차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끝없는 사헬의 위기를 미루어 짐작케 한다.
유니세프는 사헬의 재건을 위해 긴급구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대를 이어나가야 할 어린생명들을 위해 사헬 전 지역에 ‘플럼피넛’을 제공한다. 플럼피넛은 영양실조치료식으로, 중증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어린이도 이 치료식을 하루 세번씩 1주일간 먹으면 대부분 건강을 회복한다. 의약품과 비타민도 어린 생명을 구하는데 필수적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대규모 홍수나 지진, 전쟁이 있는 곳이라면 국제사회로부터 구호의 손길도 밀려들지만, 사헬과 같이 잊혀진 곳에선 늘상 벌어지는 비극이라서‘조용한 위기’다. 하루 2천원이면 영양실조 어린이 한 명에게 하루치 치료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사헬 후원을 원하는 이들은 유니세프 홈페이지(http://www.unicef.or.kr/sahel/index.asp?TrackCode=sahel_online)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