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11>트위터·페이스북의 칠거지악(七去之惡)(2)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소통의 기본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잠시 자신의 입장을 유보(suspend)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 사연을 이해(understand)해보고 가능하면 그 사람의 의견과 주장을 인정해주고 육성(nurture)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보(suspend), 이해(understand), 그리고 육성(nurture)의 첫 이니셜을 따면 SUN이 된다. 상대방을 태양(sun)으로 만들어주라는 이야기다.

상대가 말하는 과정에 자기 입장에서 판단하고 직격탄을 날리지 말고 참고 기다리면서 잠시 나의 입장을 유보한 다음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될 수 있다. `이해`는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stand)에서 밑(under)으로 파고들어가 왜 그런 생각과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라는 의미다.

그리고 가급적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정보다는 긍정을, 비난보다는 비판을 하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인정하고 칭찬해주면 의외로 소통의 물꼬가 확 트일 수 있다.

그런데 무조건 자기 입장에서 막무가내로 직격탄을 날리는 다음과 같은 사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퇴출시켜야 할 사람이다.

①사연과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 직격탄을 날리는 사람 ②감정을 배설하는 방식으로 마구 메시지를 날리는 사람 ③융통성이 전혀 없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 ④자기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 ⑤자기 마음에 안 들면 감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자세로 공격을 가하는 사람 ⑥상대방이 어떤 상처를 받고 있는지 안중에도 없는 사람⑦내 생각은 반드시 옳으니 너부터 바꾸라고 들이대는 사람이다.

신영복 교수는 자기 변화를 전제하지 않고 소통(疏通)하겠다는 것은 상대를 소탕(掃蕩)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고 한다. 내가 먼저 자세를 낮추고 굽히면 결국 내가 높아질 수 있다. `낮춤`이 곧 `높임`인 것이다. 소통의 출발은 나를 먼저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데 있다. 그러면 나도 덩달아 높아진다.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면 내 부탁도 들어준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상대도 나의 부탁을 들어준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