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지갑도 플랫폼 전쟁 벌어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구글 월릿·아이시스에 대항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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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월릿`이라 불리는 전자지갑에서도 플랫폼 전쟁이 벌어졌다. 미국 유통업체들이 합작회사를 만들어 직접 전자지갑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유통사와 통신사, IT기업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와 타깃, 베스트바이 등 미국 14개 유통업체가 합작해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를 설립하고 전자지갑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 대형 유통업체가 모두 참여했다. 경쟁 관계인 3사가 협력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단기간에 `구글 월릿`이나 `아이시스` 같은 선행 전자지갑 서비스를 따라잡는 게 당면 목표다.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구글 월릿을 내놓고 가장 먼저 전자지갑 상용화 길을 열었다. 아이시스는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이 공동 개발한 전자지갑 서비스로 이번 분기 안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스타벅스가 스타트업 기업 스퀘어와 손잡고 직접 전자지갑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이 업체에 2500만달러를 투자해 서비스를 개발한 후 미국 내 7000개 매장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앞 다퉈 전자지갑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플랫폼 장악을 위해서다. 타사 서비스를 가져다 쓰다가는 수수료 `바가지`를 뒤집어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점점 모바일 결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한 두 개 전자지갑이 시장을 장악하면, 이후부터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금액은 올해 1720억달러에서 2016년 6000억달러로 4년 안에 3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 쿡 월마트 부사장은 “MCX는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모바일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