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잭 마 알리바바 회장 “가격 전쟁 반대”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수장이 최근 도를 넘은 경쟁 업체의 가격 인하 전쟁을 정면으로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인터넷 쇼핑몰 업체가 모인 행사에서 알리바바 창업자인 잭 마 회장이 “가격 전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며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잭마 알리바바그룹 회장
잭마 알리바바그룹 회장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절강성 항주에서 열린 이 행사는 매년 인터넷 쇼핑몰 업체 관계자들이 모이는 일종의 단합 대회로 지난 2003년부터 열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마 회장의 강연이 예정돼 있어 그를 보기 위해 2500여명이 몰렸다.

마 회장이 가격 경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유는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업계 중에서 파산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업계 2위 징둥상청과 5위 당당왕이 최저가 경쟁에 나선 이후 인터넷 쇼핑 업계 전체로 확산돼 8월 중순부터 극에 달했다. 일부 업체들은 할인 행사에 앞서 관련 제품 가격을 올려놓고 깎아주는 척하거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등 편법이 난무해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졌다. 결국 업계 대부로 통하는 마 회장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중국 언론은 인터넷쇼핑몰의 무리한 할인 경쟁으로 수익이 감소하면서 소규모 업체는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 업체가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입장에서 해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