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1주기] 잊혀지지 않는 혁신가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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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대한 혹평이 쏟아질수록 스티브 잡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그리움이 더해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한 해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혁신에 대한 갈급함은 더해졌고, 발표회장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의 대명사였던 잡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오는 10일 개봉되는 스티브 잡스 일대기 `스티브잡스 : 미래를 읽는 천재` 영화 포스터.
<오는 10일 개봉되는 스티브 잡스 일대기 `스티브잡스 : 미래를 읽는 천재` 영화 포스터.>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5`가 정점을 찍었다. 그가 사망하기 하루 전에 발표된 `아이폰4S`는 걸출한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로 병상에서도 여전한 잡스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하지만 아이폰5는 `혁신은 없고 업그레이드만 있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잡스가 더 이상 애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사용자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잡스가 없으니 열광할 일도 없다(No Steve Jobs, no sizzle)`고 정리했다. 일부 언론은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구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평가로 빗대 표현했다. 네티즌들도 `잡스가 그립다` `애플은 그동안 잡스 덕으로 살았다` `잡스 머리 속에서만 나오던 혁신, 애플은 끝났다` 등의 질책에 가까운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잡스가 신제품 발표 때마다 전매특허처럼 내놨던 `하나 더(One more thing)`가 사라진 것은 사용자들이 가장 실망한 대목이다. 매번 신제품 발표회 막바지에 꺼내들어 참석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이 문구는 아이폰5 때부터 등장하지 않았다. 이후 iOS6 애플맵 오류로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헛헛한 잡스 팬들의 시선이 오는 10일 개봉예정인 `스티브 잡스: 미래를 읽은 천재`에 집중됐다. 생전 인터뷰와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그의 인생을 다시 살펴보는 이 영화는 수많은 마니아를 이끌어낸 마케팅 전략에서부터 그의 부성애와 한참 후에 알게 된 여동생의 존재,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들어와 회사를 살려낸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이폰5 국내 출시와 맞물려 선보이는 이 영화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