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초고선명 TV 경쟁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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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와 소니까지 UDTV 대응에 속도를 내면서 `초대형-초고선명` TV 경쟁이 본격화했다.

UDTV는 HD의 네 배에 이르는 초고해상도가 특징이다.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이고 정밀한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 UD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함께 대표적 차세대 TV로 손꼽혀 왔다. LG전자가 출시한 84인치 UDTV 가격은 2600만원에 육박한다. 고가임에도 3개월간 국내에서만 150대 이상 판매됐다. 당초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제조사가 주도하는 UDTV

UD 콘텐츠가 많지 않음에도 제조사들이 먼저 UDTV 출시를 주도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소니 등이 준비하는 UDTV는 80인치 이상 초대형 화면에 가격도 2000만원이 넘는다. 당분간 대량 판매용 제품이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차세대 TV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형 UDTV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OLED TV 양산에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면서 UDTV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UDTV 본격적 확산을 위해 방송사의 UD 콘텐츠 제작이 필수다. 지금은 UDTV를 사도 볼 만한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다. 조금씩 나아진다. 아랑사또전, 각시탈, 여수엑스포 특집물 등이 이미 UD 방식으로 제작됐다. KBS 주도로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UD 시험방송도 준비 중이다.

◇대형 프리미엄 수요는 있다

TV 제조사들은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기 위해 대형화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2, 3년 전만해도 가정 TV의 주력은 40인치대였으나 최근 50인치대가 급부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0인치는 물론이고 60, 70인치대 라인업까지 보강해 TV 대형화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있다”며 “LG전자 84인치 UDTV로 프리미엄 수요를 확인하면서 시장을 지켜본 삼성, 소니 등도 대응에 속도를 낸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TV시장에서 주요 경쟁포인트는 `스마트`와 `3D` 등이었다. UDTV로 TV 주도권 경쟁이 `대형화` `고선명`으로 전환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고선명 화질 경쟁 지속될 것

UDTV 해상도는 3840×2160이다. 소니는 이를 4K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LCD와 LED TV에서 삼성과 LG에 뒤처진 소니가 84인치 UDTV 공세를 펴는 것도 고착한 시장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본 NHK와 파나소닉은 `슈퍼하이비전(SHV·8K)`이라는 이름의 TV를 개발한다. UD의 두 배에 이르는 8K 해상도다. 단기간 내 상용화될 기술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지만 고선명 화질 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뜻한다.

NHK와 파나소닉 SHV를 차세대 TV 세계 표준화까지 목표로 세웠다. 우리 업계도 기술개발과 제품 출시는 물론이고 고선명 TV와 관련한 표준 대응에도 선제적 자세가 필요해졌다.


표. UDTV 시장규모 추정

*자료: 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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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