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엔씨디, 태양전지 제조용 ALD 기술 `세계 최강`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지난해 세계 최고·최초 기술에만 주어지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새내기 벤처가 있다.

웬만한 대기업도 어렵다는 이 상을 대덕밸리에 소재한 엔씨디(대표 신웅철)가 거머쥐었다. 창업한 지 불과 3년여 밖에 안됐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강이다.

신웅철 엔씨디 사장(뒷줄 왼쪽서 여섯번째)과 임직원들이 세계 최고의 ALD 장비 업체 도약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웅철 엔씨디 사장(뒷줄 왼쪽서 여섯번째)과 임직원들이 세계 최고의 ALD 장비 업체 도약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엔씨디는 고효율 태양전지 제조 공정용 원자층 증착장비(ALD)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사업 초기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기술을 이론화하고 직접 개발해 양산 장비로 내놓았다. 이제 태양전지 업계에서 `ALD 하면 엔씨디`로 통할 만큼 ALD 대명사로 불린다.

반도체 박막을 얇게 만드는 원자층 증착 기술이 핵심 기술력이다. 웨이퍼 표면에 원자층을 한 층씩 쌓는 방식으로 박막을 증착시키는 첨단 증착기술이다. 웨이퍼 여러 장을 동시에 처리해 반도체 제품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태양전지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치, 광전지, 배터리, 각종 센서,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엔씨디가 이 기술을 활용해 우선적으로 만든 태양전지용 장비 `루씨다 GS 시리즈`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는데 필수 장비다.

현재 업계에서 생산 중인 태양전지 모듈은 태양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지만 변환 효율이 낮아 기존에 생산 중인 에너지원을 대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업계에서 기존 40장 밖에 생산하지 못하던 웨이퍼를 2400장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 수율이 60배 이상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장비 가격도 기존보다 30~40% 저렴하다. 생산성은 높이고 제품 가격은 낮췄으니 태양전지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장비가 없다.

대학, 연구소를 겨냥해 만든 장비는 단가가 5000만원 이상을 넘는 고가임에도 구매자가 제품을 보지 않고 전화로 구매할 정도다. 제품에 대한 깊은 신뢰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현상이다.

신웅철 사장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업계에서 기술적으로 절대 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우리는 이론을 현실화하고 기술을 개발해 양산까지 이루게 됐다”고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엔씨디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든든한 중견 연구개발(R&D) 인력이 한몫 했다. 회사 초기부터 제품 양산 규모에 맞춘 팀장급 인력부터 뽑아 제대로 된 기술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최근 개발한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박막형 태양전지를 위한 양산용 대면적 버퍼층 증착 장비 `루씨다 시리즈`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태양전지 제조업계로부터 제품 구매 의사가 쇄도한다.

유럽 경제 위기로 침체된 태양광 시장이 회복돼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면 최우선 선호 장비업체가 엔씨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48억원대에서 올해는 세 배 가까이 늘어난 150억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신 사장은 “지금은 태양전지용이지만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