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과 함께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새삼 화제다.
2004년 10월 재임 당시 러시아와의 우주기술협력협정을 직접 체결함으로써 2002년 시작된 첫 우주발사체 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오르게 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나로호 발사 성공]나로호 성공 뒤, 오명 부총리 '주목'](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1/30/386859_20130130165837_953_0001.jpg)
당시 뒤늦게 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독자 기술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국제 협력으로 선진기술과 경험을 전수받는 방안을 강구했다.
당시 우리가 개발한 액체엔진은 과학로켓용 가압식 13톤급 `KSR-III` 엔진이 유일했다. 이 엔진은 발사체 1단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은 성능 개량과 기술 검증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발사체 독자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발사체 기술은 선진국이 기술 이전을 기피하는 민감한 전략기술로 분류된다.
과학기술부는 미국·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인도 등 발사체 기술 선진국에 기술 협력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러시아만 긍정적 대답을 내놓았다.
오명 전 부총리는 1차 발사 당시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주기술은 선진국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우주산업은 기계·화학·전자 등 첨단기술이 복합적으로 결합해야 하는 과학기술의 총 집합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부총리 재직 당시부터 우주산업에 열정과 관심이 남달랐다.
특히 오 전 부총리는 러시아 1단 로켓을 들여와 발사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여론에도 “비록 하단 발사체는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을 들여온 것이라 해도 그것을 하나의 큰 부품으로 본다면 러시아의 액체로켓 관련 기술 노하우를 우리가 가져온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밀어붙였다. 결국 우리나라의 스페이스 클럽 가입은 오 전 부총리의 뚝심이 만들어낸 성과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